기아차 취업사기 의혹 철저 수사로 근절하길
2025년 02월 25일(화) 00:00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또 다시 취업사기 의혹이 불거졌다.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피해자라는 고소인의 제보로 기아차 광주공장 관련 취업사기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로 활동하던 B씨가 1년 안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해 줄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해 인사비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8000만원을 건넸지만 취업도 되지 않고 돈도 돌려받지 못해 제보했다.

경찰은 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로 조만간 B씨를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의 일방적 주장일 수 있고 경찰의 수사로 정확한 사실이 확인되어야 하겠지만 기아차 광주공장의 취업사기는 의혹만으로도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20년 전 대규모 채용비리가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2005년 검찰의 수사로 120명이 채용비리로 부정하게 입사했던 사실이 밝혀져 전국적인 파장을 불러왔다.

당시 채용 과정에서 돈을 받은 노조 간부와 회사 임직원 등 19명이 구속되는 등 34명이 사법처리됐다. 지역사회에선 청탁자가 브로커를 통해 돈을 건네면 노조 간부와 회사 임직원을 통해 채용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는데 수사 결과 사실로 확인돼 충격을 줬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경제를 대표하는 고액 직장이라 취업사기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단 계약직 생산직으로 취업하더라도 정규직으로 전환돼 온 전례가 취업사기를 자극해 온 것도 사실이다. 경찰은 취업사기 의혹이 제기된 만큼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로 다시는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단순히 고소인과 피고소인 조사에 그치지 말고 회사측 채용 시스템 전반을 들여다 보는 수사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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