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삶의 만족도 4년만에 하락…OECD 38국 중 33위
2025년 02월 24일(월) 19:25
2021년부터 이어오던 상승세 2023년 6.4점…0.1점 줄어
저소득층·고령층서 만족도 낮아…자살률도 9년만에 최고

/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8개국 중 33위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발발했던 지난 2020년 이후 4년만의 하락 전환으로, 저소득층 삶의 만족도가 특히 나빠졌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하 자살률)이 지난 2022년 25.2명에서 2023년 27.3명으로 상승, 2014년(27.3명)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지난 2023년 기준 6.4점으로 전년 대비 0.1점 감소했다. 삶의 만족도는 현재 삶에 대해 어느 정도로 만족하고 있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지표로, 0~10점을 기준으로 조사해 응답자들의 점수를 평균낸 값이다.

삶의 만족도 지표는 지난 2013년 5.7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6.1점을 기록했지만 2019년 6.0점으로 소폭 하락한 뒤 코로나 19등의 영향으로 2020년에도 6.0점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 2021년(6.3점)과 2022년(6.5점) 등 지속 상승세를 보인 뒤 2023년 6.4점으로 4년 만에 하락전환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최하위권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지난 2021~2023년 기준 평균 6.06점으로 OECD 회원국 38개국 중 33위를 기록했다. 포르투갈(6.03점), 헝가리(6.02점), 그리스(5.93점), 콜롬비아(5.70점), 튀르키예(4.98점) 5개국를 제외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삶의 만족도 조사 결과 가구소득이 증가할 수록 긍정적이고, 나이가 많을수록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는 점은 이전과 같았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5.7점으로 전년(6.0점)보다 0.3점 하락했다. 월 소득 100~200만원 미만인 가구도 전년(6.4점)에 견줘 0.3점 하락한 6.1점을 기록했다.

반면 월 소득이 500~600만원 미만, 600만원 이상인 소득 상위계층들의 삶의 만족도는 6.6점으로 전년과 같았다.

소득에 따라 경제적 여유 정도가 다른 만큼, 소득이 적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고 많을 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도 나이가 많으면 대체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6.2점으로 50~59세(6.4점), 19~29세(6.5점), 30~39세(6.5점), 40~49세(6.6점) 등보다 낮았다. 이 밖에 국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지표 가운데 고용률, 학교생활 만족도, 주관적 건강상태, 기대수명 등 31개 지표는 전기 대비 개선됐지만, 가족관계만족도, 기후변화불안도, 안전, 자살률 등 23개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하 자살률)은 2022년 25.2명에서 2023년 27.3명으로 상승했다. 자살률은 2011년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해 2017년 24.3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하락을 반복하다 2023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2014년(27.3명)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자살률이 38.3명으로 더 높았다. 여성의 자살률은 16.5명이었다. OECD에서 작성하는 국제 비교 자료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2021년 10만 명당 24.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71개 지표 가운데, 지난해 기준 업데이트 된 61개 지표를 바탕으로 작성된 결과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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