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적지 훼손한 광산구 무책임한 행정
2025년 02월 24일(월) 00:00 가가
광주시 광산구의 신창동 유적지(사적)에서 문화유산 전문가 입회 없이 무단으로 굴착 공사가 이뤄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에 전문가 입회 없이 임의로 굴착 및 배수관을 설치해 문화재 훼손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엊그제 광주일보 취재진이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반월마을 입구 선사유적지를 둘러본 결과 이 곳에 100여m 길이의 콘크리트 배수관이 설치돼 있었다. 지난 12일 설치한 이 배수관 공사는 외부 전문가 입회 없이 임의로 진행됐는데 이는 전문가 입회하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당초 이곳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광산구가 ‘광주 신창동 유적 배수로 정비공사’를 해 왔다. 유적지에 있던 자연 배수로에 잡초, 폐기물 등이 누적돼 고인 빗물이 인근 도로로 넘친다는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반월마을 입구 지하도와 가까운 100m 길이 구간은 고인 물이 인근 지하도까지 넘쳐 겨울이면 빙판길로 변해 ‘긴급 임시조치 구역’으로 정했다. 광산구는 사업 부지가 신창동 선사유적지에 포함돼 있는 만큼 사전에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유산수리공사 추진시 ‘관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배수로 정비를 시행한다’는 지침을 받았다.
문제는 이같은 굴착공사를 추진하면서 승인 조건인 외부 전문가를 입회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사를 맡은 업체가 발주처인 광산구에 고지하지 않고 임의로 배수로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게다가 광산구는 공사가 이뤄진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현장을 확인해 빈축을 샀다.
국가사적지에서 전문가 입회 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건 자칫 문화재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문화유산은 한번 훼손되면 원형을 복구하기가 어려운 만큼 경미한 공사라도 반드시 문화재 보호 규정을 지켜야 할 것이다.
당초 이곳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광산구가 ‘광주 신창동 유적 배수로 정비공사’를 해 왔다. 유적지에 있던 자연 배수로에 잡초, 폐기물 등이 누적돼 고인 빗물이 인근 도로로 넘친다는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반월마을 입구 지하도와 가까운 100m 길이 구간은 고인 물이 인근 지하도까지 넘쳐 겨울이면 빙판길로 변해 ‘긴급 임시조치 구역’으로 정했다. 광산구는 사업 부지가 신창동 선사유적지에 포함돼 있는 만큼 사전에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유산수리공사 추진시 ‘관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배수로 정비를 시행한다’는 지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