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고등어 어획량 뚝…지난해 어업 생산량 2.2% 감소
2025년 02월 23일(일) 18:35
고수온 등 기후변화 영향…전남 전국서 감소량 가장 커
김값 폭등·생산량 감소…어업 생산 금액 첫 10조원 돌파

장흥 어민들이 김 양식장에서 무산김을 수확하고 있다. 지난해 고수온 등 이상기후로 인해 전남 국내 어업생산량이 5만t 줄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광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고수온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어업 생산량이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국내 어업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의 경우 전년보다 5만t 줄어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어업생산동향조사(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어업생산량은 361만t으로 전년 369만1000t 대비 8만1000t(2.2%) 감소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원양어업을 제외한 연근해, 해면양식, 내수면어업 등 대부분의 어업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원양 제외) 어업생산량은 313만1000t으로 1년전(328만t) 14만9000t(4.5%) 줄었다.

특히 전국 국내 어업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남의 경우, 생산량 감소량이 전국에서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남지역 총 어업생산량은 186만658t으로 전년(191만529t) 대비 2.6% 감소했다.

이 중 멸치, 고등어, 갈치 등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4만554t으로 전년 대비 1만9665t(12.3%) 줄었고, 김, 바지락 등 해면양식업(170만4897t·-1.7%), 송어, 우렁이 등 내수면어업(1만5207t·-0.6%)도 모두 생산량이 감소했다.

전남 외에도 지난해 대부분의 주요 국내 어업 생산지역에서 생산량은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21.2%)이 전년 대비 감소폭이 가장 컸고, 전북(-17.8%), 부산(-10.8%), 경남(-6.7%), 충남(-6.0%), 전남(-2.6%) 순이었다.

다만 전남의 경우 감소폭은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적었지만, 감소한 생산량은 가장 많았다. 이는 전남이 국내 어업생산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국내 총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남이 5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16.2%), 부산(8.0%), 충남(4.2%), 경북(3.5%), 제주(2.4%), 전북(2.2%)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실제 생산 감소량은 전남이 5만t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3만6000t), 부산(-3만1000t), 전북(1만5000t) 등지에서 많이 줄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고수온으로 인해 연근해어업, 내수면어업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등으로 생산금액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어업 생산금액은 전년보다 6.9% 오른 10조918억원을 기록했다. 어업 생산금액이 10조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고수온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및 K-푸드 열풍으로 수출효자 품목을 담당하던 김값이 30% 이상 폭등한 영향이 한 몫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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