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계 관세폭탄 파고 넘기 분주
2025년 02월 20일(목) 20:30
광주상의·광주경총·무역협회 등
글로벌 경제전망 잇단 강연·교육
트럼프 발언 선언적 효과 불러
광주·전남 1월 수출 23.7% 하락

/클립아트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선포로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지역 경제계가 위기 상황을 탈피하고자 갖은 애를 쓰고 있다.

관세의 영향을 받는 수출기업뿐 아니라 예측이 불가능한 미국 정부의 통상정책에 맞서 지역 기업들이 속해있는 단체와 협회 등에서 강연과 교육을 속속 계획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과세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관세 부과 관련 발언을 쏟아내면서 포럼 등에 대한 지역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주상의가 운영하는 광주FTA통상진흥센터는 오는 3월 6일 지역 수출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트럼프 2기 관세정책의 변화 교육’을 개최한다.

유명 관세사를 강사로 초청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최근 발표된 관세정책의 흐름을 짚어보는 강연이다. 또 환율 변동성과 관세정책의 상호작용 등 기업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3시간짜리 강연을 마련했다.

광주상의가 지난 주 회원사를 대상으로 강연계획을 공지한 뒤, 이날까지 접수인원은 전체 참석 가능인원의 절반이 넘어설 정도로 지역 기업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도 지난 18일 ‘제19회 광주전남 CEO 무역포럼’ 주제를 ‘트럼프 2기 시대의 글로벌 경제전망과 대응’으로 설정하고 수도권 경제대학원 교수를 초빙해 1시간 가량 강연을 진행했다.

광주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하는 금요조찬포럼도 미국의 통상정책 전문가를 불러 강연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990년 시작해 1670회가 넘어선 광주경총 금요조찬포럼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연단으로 초청해왔는데, 시기가 시기인만큼 서둘러 관련 연사를 물색하고 있다.

광주경총은 또 회원사 인사노무관리자 협의회에서 실무자를 대상으로하는 통상정책 강연도 계획 중이다. 아직 미국의 추가 관세는 발효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광주와 전남 지역 무역실적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언이 선언적 효과를 주면서 지역 수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광주·전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7% 감소한 47.7억 달러를 기록했다.

광주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0% 감소한 11.6억 달러를 기록했고 전남은 전년 동월 대비 24.2% 감소한 36.1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협회는 올 1월 장기간의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해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한 것으로 봤지만, 광주와 전남은 전국 평균 증가율(-10.2%)과 비교해 감소폭이 컸다.

광주는 자동차 부품과,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 등 수출은 증가했으나 자동차, 반도체, 냉장고 등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광주의 대미 수출은 4억달러로 지난해 1월(5.7억달러)보다 28.9%가 줄었다.

전남은 국제 석유가격 하락 및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이 감소했다. 전남 역시 대미 수출액이 3억달러로 전년 동월(4.6억달러)와 비교해 34.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로 인해 대미 수출기업들이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계속해서 관련 교육 및 정보 등을 제공해 지역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에도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 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