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성적표…광주·전남 전문건설 실적 급감
2025년 02월 20일(목) 19:30
광주 지난해 기성실적 2조8000억 전년비 11.9%↓…하도급 14.4%↓
전남 5조388억 전년비 2%↓…건설경기 침체·원자재 가격 급등 등 원인

/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광주와 전남 전문건설업체들의 실적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중·대형 공사는 물론 소규모 공사 발주까지 줄어들면서 철근콘크리트, 지반조성·포장공사, 상·하수도, 금속·창호로 대표되는 전문건설업체들의 일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올해 건설경기 전망이 더욱 어두워짐에따라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지난해 전문건설공사 실적신고 접수를 마감한 결과, 광주지역 1558개 전문건설업체 중 1368개사가 신고한 지난해 기성실적총액은 전년(3조2736억원)보다 11.9% 감소한 2조 8840억원을 기록했다.

도급 형태별로는 원도급 공사는 2.1%가 상승한 5135억원을 기록했지만, 하도급공사는 14.4%하락한 2조 3704억원이었다.

광주시회 관계자는 “건설경기 장기불황 속에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실적 조 사 결과 2020년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남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실적도 감소했다.

전남도회에 따르면 전남도 내 3835업체의 실적 신고 결과, 기성총액은 5조 3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조 1428억원) 대비 2% 감소한 수치다.

광주와 전남 전문건설업체들의 기성 실적 감소는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공공 및 민간 발주 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도급공사 실적(광주 기준)이 14.4%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 종합건설사의 부도 증가와 이에 따른 하도급 물량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해 광주와 전남지역 건설수주액은 급감했다. 지난 2023년 6조를 넘어섰던 광주지역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2조4680억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고, 전남 또한 5조 6246억원에서 4조 6766억원으로 줄었다.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문을 닫는 업체들도 늘어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광주지역 전문건설 등록업체 수는 전년(2416개)보다 5.1% 감소한 2295개였다. 전남도 7522개(2022년)에서 7263개로 3.4% 감소했다.

박병철 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회장은 “건설경기 악화와 건설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전문건설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회원사들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사 수주 기회 확대, 공공 발주 확대 건의, 협회 차원의 업계 보호 대책 마련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광주지역 기성실적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1063억원을 신고한 (주)지형건설이었다. 뒤이어 대원산업개발(유)(902억원), (주)동호( 773억원), (합)한남유리(528억원), (주)은진산업(454억원) 등이 상위 5개 기업에 올랐다.

전남에서는 2201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도양기업㈜이 13년 연속 실적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정품건설산업(주)(1293억원), (주)신진건설산업(989억원), 대야산업(주)(738억원), 진응건설(주)(710억) 순이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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