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절반 일반의 취업…상급병원 인력난 한계봉착
2025년 02월 18일(화) 19:00 가가
‘의정 갈등’ 전공의 집단 사직 1년
광주, 전남 추가모집도 지원자 거의 없고 병원 적자는 갈수록 눈덩이
필수의료 응급실, 수실 다음달 셧다운 우려 속 의대생 복학도 미미
광주, 전남 추가모집도 지원자 거의 없고 병원 적자는 갈수록 눈덩이
필수의료 응급실, 수실 다음달 셧다운 우려 속 의대생 복학도 미미
전국 상급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한 지 19일로 1년이 된다.
지난해 2월 19일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조선대, 전남대병원 등지에서 근무하던 광주·전남 수련병원 전공의 37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의 공백 장기화로 현장에 남은 의료진은 한계에 봉착했다. 그동안 현장을 지켜오던 의료진의 추가 이탈까지 발생하면서 의료 붕괴의 우려까지 거론되고 있다.
탄핵정국에 당장 해결책은 묘연해 환자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공의 복귀는 ‘글쎄’= 의료현장을 떠난 광주·전남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복귀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비례)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 상급 종합병원에 재취업한 레지던트는 ‘0’명이다.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전국 레지던트 9222명 중 지난달 기준 5176명(56.1%)이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다.
광주·전남 지역 병·의원에 재취업한 전공의는 261명(광주지역 병·의원156명,전남지역 병·의원105명)으로 전국 재취업 전공의의 5%에 그쳤다.
광주·전남 상급병원에 재취업한 레지던트는 없었지만, 광주·전남 종합병원에는 총 87명(광주51명, 전남36명)의 레지던트가 재취업했다. 병원에는 49명, 요양병원 31명, 한방병원에는 3명의 레지던트가 다시 근무를 시작했다.
광주지역 전공의들은 지난 8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이 이들의 사직서를 일괄 처리한 이후 이들의 절반이 넘는 전공의들이 일반의로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 사직전공의들은 의정갈등이 마무리되더라도 전공의들의 상급병원 복귀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직한 전공의 A씨는 “수련병원에서 공부만 하다가 병원에서 일하던 선생님들이 이미 바깥세상으로 나와 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수련 병원으로 복귀하는 건 힘들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복귀와 협상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떨어졌다”고 말했다.
◇병원 적자 눈덩이= 의정갈등 장기화로 상급병원들의 적자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에서 지난해 발생한 적자만 677억 4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전남대 병원의 적자 228억 300만원에 비해 지난해 적자는 3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나마 의료왜 수익과 건강보험공단 환입금을 포함해 적자폭이 줄어 든 것이다. 순수 의료 수익과 비용을 따지면 적자액은 935억원에 달한다.
전국 국립대 국립대병원의 지난해 전체 손실액은 5662억7900만원 중 11.9%에 달한다. 전국 10개 국립대 병원 중 3번째로 적자가 큰 것이다. 전남대병원보다 손실 규모가 가장 큰 병원은 서울대병원(1089억5000만원), 경북대병원(1039억7500만원)이다.
◇3월초 의료붕괴설= 장기화된 의정갈등으로 필수의료현장인 응급실과 수술실도 운영에 한계에 달하고 있다.
18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에 따르면 양 병원은 전공의(인터, 레지던트)의 추가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모집만료 기간은 21일까지지만 지원자가 한자리 수에 그쳐 있는 상황이라 의료인력 부족에 따른 의료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올해 전남대병원 올해 전공의 지원자는 2명(인턴)에 그쳤다. 이들도 해외 의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특히 3월 초 응급실과 수술실 일부가 ‘셧다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필수진료과인 응급의학과와 마취과 전임의(펠로)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남대병의 한 의대 교수는 “현재 외부에서 볼 때는 상급병원이 그나마 운영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한계점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의료인력이 추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공백이 더 생기면 반드시 필수의료 부분부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대생 복학 ‘감감’=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서울 성동구 갑)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의과대학 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기준 전남대 휴학생 중 2025학년도 1학기 복학을 신청한 학생은 8명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학년생(24학번)은 3명뿐이었다.
전남대 의대(의예과·의학과) 재적생은 736명이며, 이 중 94.9%인 699명이 휴학생이다. 재학생은 37명에 그쳤다.
전남대는 의대생 집단 휴학으로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오는 26일 예정했던 의대 전기 학위수여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조선대 의대의 경우 재적생 750명 중 97.3%인 730명이 휴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휴학생 중 ‘의대 정원 증원 반대’ 사유를 밝힌 휴학생은 676명이며, 재학생은 20명밖에 없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지난해 2월 19일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조선대, 전남대병원 등지에서 근무하던 광주·전남 수련병원 전공의 37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의 공백 장기화로 현장에 남은 의료진은 한계에 봉착했다. 그동안 현장을 지켜오던 의료진의 추가 이탈까지 발생하면서 의료 붕괴의 우려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공의 복귀는 ‘글쎄’= 의료현장을 떠난 광주·전남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복귀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비례)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 상급 종합병원에 재취업한 레지던트는 ‘0’명이다.
광주·전남 지역 병·의원에 재취업한 전공의는 261명(광주지역 병·의원156명,전남지역 병·의원105명)으로 전국 재취업 전공의의 5%에 그쳤다.
광주지역 전공의들은 지난 8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이 이들의 사직서를 일괄 처리한 이후 이들의 절반이 넘는 전공의들이 일반의로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 사직전공의들은 의정갈등이 마무리되더라도 전공의들의 상급병원 복귀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직한 전공의 A씨는 “수련병원에서 공부만 하다가 병원에서 일하던 선생님들이 이미 바깥세상으로 나와 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수련 병원으로 복귀하는 건 힘들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복귀와 협상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떨어졌다”고 말했다.
◇병원 적자 눈덩이= 의정갈등 장기화로 상급병원들의 적자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에서 지난해 발생한 적자만 677억 4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전남대 병원의 적자 228억 300만원에 비해 지난해 적자는 3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나마 의료왜 수익과 건강보험공단 환입금을 포함해 적자폭이 줄어 든 것이다. 순수 의료 수익과 비용을 따지면 적자액은 935억원에 달한다.
전국 국립대 국립대병원의 지난해 전체 손실액은 5662억7900만원 중 11.9%에 달한다. 전국 10개 국립대 병원 중 3번째로 적자가 큰 것이다. 전남대병원보다 손실 규모가 가장 큰 병원은 서울대병원(1089억5000만원), 경북대병원(1039억7500만원)이다.
◇3월초 의료붕괴설= 장기화된 의정갈등으로 필수의료현장인 응급실과 수술실도 운영에 한계에 달하고 있다.
18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에 따르면 양 병원은 전공의(인터, 레지던트)의 추가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모집만료 기간은 21일까지지만 지원자가 한자리 수에 그쳐 있는 상황이라 의료인력 부족에 따른 의료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올해 전남대병원 올해 전공의 지원자는 2명(인턴)에 그쳤다. 이들도 해외 의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특히 3월 초 응급실과 수술실 일부가 ‘셧다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필수진료과인 응급의학과와 마취과 전임의(펠로)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남대병의 한 의대 교수는 “현재 외부에서 볼 때는 상급병원이 그나마 운영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한계점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의료인력이 추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공백이 더 생기면 반드시 필수의료 부분부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대생 복학 ‘감감’=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서울 성동구 갑)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의과대학 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기준 전남대 휴학생 중 2025학년도 1학기 복학을 신청한 학생은 8명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학년생(24학번)은 3명뿐이었다.
전남대 의대(의예과·의학과) 재적생은 736명이며, 이 중 94.9%인 699명이 휴학생이다. 재학생은 37명에 그쳤다.
전남대는 의대생 집단 휴학으로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오는 26일 예정했던 의대 전기 학위수여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조선대 의대의 경우 재적생 750명 중 97.3%인 730명이 휴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휴학생 중 ‘의대 정원 증원 반대’ 사유를 밝힌 휴학생은 676명이며, 재학생은 20명밖에 없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