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사회 복귀 돕는 거점 되겠다”
2025년 02월 17일(월) 20:45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 백희정 신임 센터장
광주사회서비스원 위탁 운영…4월 금남로에 새 공간 오픈
당사자 발굴부터 가족 상담…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업
광주시는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은둔형외톨이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실태조사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은둔형외톨이 지원센터를 개설한 후 3년간 115명의 은둔형 외톨이를 발굴, 지원하며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올해는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했던 민간 단체 ‘광주로’ 대신 광주사회서비스원(원장 김대삼)이 위탁 운영을 맡게 되면서 체계적이고 공적인 지원이 강화됐다. 사회서비스원은 최근 공모를 통해 백희정<사진> 센터장과 직원 4명을 선발하고,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YWCA 건물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은둔형 외톨이 지원은 전국에서 처음 진행된 사업이라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번에 서비스원으로 운영 주체가 바뀐 건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이 더 강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느낍니다. 광주시의 ‘통합돌봄 사업’처럼 소외되는 사람 없이 당사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촘촘하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임 백희정 센터장은 2022년 센터 출발 당시 사무국장을 맡아 지금까지 실무를 책임져 왔다. 사업 초기에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를 찾아내는 게 무엇보다 어려웠다.

처음에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센터로 문의하거나 행정복지센터, 복지관 등에서 사례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센터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2023년부터는 당사자들이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직접 상담을 요청해 오고 있다.

광주시 조례에 따른 은둔형 외톨이는 3개월 이상 자신의 방이나 집에서 나오지 않는 등 대인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으로 사회, 경제, 문화적 요인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다.

“3년간 대상자를 발굴하고 어렵사리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그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사회로 나올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았어요. 사회에 나를 위한 안전한 공간이 있고,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죠. 밖으로 나왔을 때 자유롭게 쉬거나 머물 수 있는 공간,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센터는 은둔을 극복하며 서로 교류하고 사회로 나갈 준비와 연습을 하는 출발점이자 교육의 현장입니다.”

오는 4월 금남로에 새롭게 문을 여는 지원센터는 대상자들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머물며 지역사회와 만나는 과정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센터는 앞으로 ▲당사자 발굴부터 가족상담, 네트워크 구축 등 통합지원 플랫폼 구성 ▲취업 인큐베이팅 등 은둔형 외톨이 친화형 일자리 창출 ▲은둔형 외톨이 사회적 활동 기반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은둔을 시작하는 나이가 10~20대가 많기 때문에 당사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 교육에도 힘을 쓸 예정이다. 소통방식을 바꾸는 등 대화법 교육과 더불어 가족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심리상담 등도 진행한다.

“별다른 표현이 없는 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센터가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할 때 참 뿌듯하고 보람도 느꼈어요. 어렵게 세상에 나온 이들이 다시 고립되지 않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여성민우회에서 성폭력피해자 지원 활동을 했던 백 센터장은 광주청년센터 센터장 재직 당시 고립 청년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금남로 센터가 문을 열기 전까지는 기존 센터(광주시 북구 중흥동 700-5)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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