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소상공인, 빚내서 빚 갚는다
2025년 02월 17일(월) 19:45 가가
지난해 4분기 대출잔액 715조7000억원…전년보다 2.2% 증가
대출 사업장 362만2000곳…경영난에 48만2000곳 13.3% 폐업
연체 대출금 11조3000억원…소상공인 비은행권 연체 비중 높아
대출 사업장 362만2000곳…경영난에 48만2000곳 13.3% 폐업
연체 대출금 11조3000억원…소상공인 비은행권 연체 비중 높아
소상공인들이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대출 연체금액이 대폭 상승했다. 경제성, 지속성이 미흡한 자영업자들의 전직을 위한 직업 교육, 자영업의 수준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신용데이터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715조7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700조원) 대비 2.2% 증가했다.
은행권 대출잔액이 433조2000억원(60.5%), 비은행권은(39.5%)로 집계됐다. 특히 비은행권의 대출 잔액 규모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데, 업권별로 상호금융이 221조4000억원(30.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신전문(21조9000억원·3.1%), 기타(19조7000억원·2.8%), 상호저축은행(17조1000억원·2.4%) 등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은 362만2000개로, 이 중 314만개(86.7%)는 정상 영업 중이며 48만2000개(13.3%)는 폐업했다. 대출을 떠안은 전체 사업장 10곳 중 1곳 이상이 경영난 끝에 문을 닫은 것이다.
업종별로는 카페 매출이 전분기 대비 9.5%p 줄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커피 수요가 많은 우리나라지만 먹고 살기 어려운 경제상황에 커피 소비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폐업한 사업장들의 평균 연체액은 568만원이며, 평균 대출 잔액은 6185만원으로 조사됐다.
개인사업자들이 상환하지 못한 연체 대출금액 규모는 11조3000억원에 달했다. 전 분기(11조1000억원)와 전년 동분기(7조4000억원) 대비 각각 2.3%, 52.7% 늘었다.
개인사업자들의 연체 대출잔액은 비은행권이 8조9000억원(78.8%), 은행권은 2조4000억원(21.2%)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출 대비 연체금액 비중은 기타가 9.6%로 가장 높았고, 상호저축은행(5.0%), 상호금융(2.7%), 여신전문(1.0%) 등 순이었다. 반면, 은행권의 연체금액 비중은 0.6%로 보험(0.5%)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들의 제2금융권 연체 비중이 높아지고, 연체금액도 커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대출로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은행권 대출의 연체 끝에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렸지만, 소비침체조차 장기화되면서 이조차 연체되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장 1곳 당 연간 매출은 1억7882만원으로 전년보다 0.57% 줄었다.
반면, 연간 이익은 4273만원으로 1년전보다 14.71% 올랐다. 하지만 매출은 축소했는데도 자영업자들의 연간 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은 소비가 원활해서가 아닌 어려운 경영 상황으로 지출을 축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한국신용데이터가 개인사업자 경영관리서비스 ‘캐시노트’에 가입한 사업장 16만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로 작성됐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은행권 대출잔액이 433조2000억원(60.5%), 비은행권은(39.5%)로 집계됐다. 특히 비은행권의 대출 잔액 규모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데, 업권별로 상호금융이 221조4000억원(30.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신전문(21조9000억원·3.1%), 기타(19조7000억원·2.8%), 상호저축은행(17조1000억원·2.4%) 등 순으로 많았다.
업종별로는 카페 매출이 전분기 대비 9.5%p 줄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커피 수요가 많은 우리나라지만 먹고 살기 어려운 경제상황에 커피 소비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들이 상환하지 못한 연체 대출금액 규모는 11조3000억원에 달했다. 전 분기(11조1000억원)와 전년 동분기(7조4000억원) 대비 각각 2.3%, 52.7% 늘었다.
개인사업자들의 연체 대출잔액은 비은행권이 8조9000억원(78.8%), 은행권은 2조4000억원(21.2%)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출 대비 연체금액 비중은 기타가 9.6%로 가장 높았고, 상호저축은행(5.0%), 상호금융(2.7%), 여신전문(1.0%) 등 순이었다. 반면, 은행권의 연체금액 비중은 0.6%로 보험(0.5%)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들의 제2금융권 연체 비중이 높아지고, 연체금액도 커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대출로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은행권 대출의 연체 끝에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렸지만, 소비침체조차 장기화되면서 이조차 연체되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장 1곳 당 연간 매출은 1억7882만원으로 전년보다 0.57% 줄었다.
반면, 연간 이익은 4273만원으로 1년전보다 14.71% 올랐다. 하지만 매출은 축소했는데도 자영업자들의 연간 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은 소비가 원활해서가 아닌 어려운 경영 상황으로 지출을 축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한국신용데이터가 개인사업자 경영관리서비스 ‘캐시노트’에 가입한 사업장 16만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로 작성됐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