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명물 상추튀김 캐릭터 ‘부루’ 인기 많죠”
2025년 02월 17일(월) 09:00
로컬 편집숍·복합문화공간 ‘그린상점’ 고은영 대표
인형·머그잔 등 제작…무등산 녹차밭 등 지역 명물 ‘굿즈’ 출시
‘명소 티 세트’ 해외서도 반응…“청년 작가·기업들과 협업 박차”

상추튀김 캐릭터 ‘부루’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그린상점 고은영 대표. <그린상점 제공>

광주의 명물 상추튀김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부루’, 광주의 명소를 보며 차를 마시는 콘셉트의 ‘명소 티 세트’. 광주 송정역 인근 ‘그린상점’(광주시 광산구 송정로 5)에는 광주 문화와 특산물을 담은 인형, 키링, 에코백 등 기념품이 가득하다.

“광주는 튀김을 싸 먹는 상추튀김이 유명한데, 이처럼 사랑받는 먹거리를 캐릭터로 만든 예쁜 상품들이 없어 아쉬웠어요. 상추의 방언인 ‘부루’를 따 부르기도 쉽고 재밌는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광주가 고향인 고은영 대표는 광주를 알리고, 숨은 자원을 소개하기 위해 로컬 편집숍이자 복합문화공간인 ‘그린상점’을 만들었다. 광주송정역세권 상권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돼 지난 12월 문을 연 상점에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기업 디자인 업체 ‘고디자인’을 운영하며 전남 창조경제센터에서 주관하는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된 고 대표는 2년간 부루를 완성한 후 본격적으로 우리 지역과 관련된 관광 제품을 만들어 알리고 있다.

고 대표는 광주 청년 작가들과 협업해 티백 패키지에 무등산 녹차밭, 광주호 환벽당 등 명소를 그려넣었다. 색동한복을 입은 고양이 등 한국적인 이미지가 엽서, 티세트에 그려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광주를 대표하는 장소와 그곳 특징을 담은 굿즈는 여행 후에도 기억을 간직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꼽힌다. 특히 관광박람회에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광주의 명소와 한국적인 이미지가 담긴 '명소 티 세트'.<그린상점 제공>
“명소 티세트 중에 ‘무등산 녹차밭’이 있어요. 무등산 수박만 알고 있는 광주 지역민들도 신기하다고 하십니다. 패키지 하나하나에 광주 곳곳의 숨겨진 보물을 그려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사계절로 나타낸 무등산, 시인이 살았던 ‘용아생가’, 시청, 도청 등 40여 곳의 명소를 엽서에 담고, 사진과 주소를 함께 첨부했다. 책을 제외한 상점의 90% 제품에는 고 대표의 손길이 닿았다. 방문객들은 상점에서 쇼핑을 하면서 광주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상추튀김 캐릭터 '부루'를 이용해 만든 인형, 키링, 에코백, 수첩, 머그컵, 텀블러, 뱃지 등을 그린상점에서 만날 수 있다.<그린상점 제공>
일러스트레이트와 패키지 제작을 전문으로 했던 고 대표는 지역 기업과 협업을 많이 진행해온 점이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지역 기업과 협업하고, 사업 지원을 받다보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며 “광주를 더 알려야겠다는 마음가짐이 크다”고 웃어보였다.

최근 ‘명소 티 세트’는 온라인 방송과 팝업스토어를 통해 베트남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외국인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영문번역본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광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구상중이다.

고 대표는 지역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며 광주가 고향 그 이상의 의미가 됐다고 말했다.

“40대가 되기 전에는 태어난 곳이자 결혼과 육아를 하고 있는 터전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지역 제품을 만들다보니 광주가 생각보다 예쁘고, 훌륭한 청년 작가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디자인이 어려워 좋은 제품을 홍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대표님들이 계시는데, 디자인 기업으로서 그들을 도와 작품과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광주의 감성을 잘 알릴 거예요.”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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