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모세의 기적 진도 ‘신비의 바닷길’ 모티브
2025년 02월 10일(월) 15:05
박상희 동화작가 그림책 펴내…고현경 작가 삽화 그려
진도에서는 매년 음력 2월이면 신비의 바닷길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이른바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회동마을의 육지에서 섬마을 모도까지 바닷길이 열리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의 침입으로 모도로 피신한다. 뽕 할머니만 떠나지 않고 용왕에게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어느 날 용왕은 뽕 할머니 꿈속에 나타나 ‘내일 무지개를 내릴 테니 바다를 건너가라’는 선몽을 한다. 뽕 할머니 기도로 마을 사람들은 가족들과 다시 만나게 되고, 이후 마을 이름이 호동에서 회동으로 바뀐다.

진도의 신비의 바닷길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 발간됐다.

박상희 동화작가가 펴낸 ‘신비의 바닷길’(해솔)은 진도의 전설을 오늘의 감각에 맞게 구현한 작품이다. 영남문학상 동화 부분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한 박 작가는 장편 동화 ‘아빠와 함께 떠나는 나주 여행’ 등을 펴냈다.

그림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한국가사문학 우수상과 나눔문학 그림책 신인상을 수상한 고현경 작가가 그렸다.

맛깔스러운 글맛과 아름다운 그림이 어우러진 책은 진도라는 지역의 설화와 결합해 재미를 선사한다.

박 작가는 “오래 전부터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작품으로 쓰고 싶었다. 매년 음력 2월이면 진도에서 뽕 할머니 전설과 관련 영등제가 열린다. 작품을 통해 타인을 위한 뽕 할머니의 간절한 마음 등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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