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할인·보조금…전기차 내수침체 넘기 ‘큰 장’ 선다
2025년 02월 05일(수) 20:45
현대차·기아 최대 500만원 할인
KGM 자체 보조금 75만원 지원
국내 진출 BYD ‘메기’ 역할 주목
광주시 역대 최대 204억 보조금
지역내 친환경차 판매 증가 기대

기아 ‘EV6’.

국내외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유인책을 앞다퉈 쏟아내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내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현상과 내수 부진으로 판매량이 주춤한 상황에서 완성차 기업들은 가격 할인에 나섰는데, 최근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BYD(비야디)도 2000만원대 모델 출시하면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의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광주시도 올해 전기차 보조금에 204억원을 편성하면서 지역 내 전기차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는 이달 자사 전기차들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할인 대상은 현대차·제네시스 9종(아이오닉5·아이오닉6·코나 일렉트릭·포터2 일렉트릭, ST1·아이오닉5N·캐스퍼 일렉트릭·GV60·G80 전동화 모델), 기아 4종(니로 EV·EV6·EV9·봉고 EV)이다.

현대차와 기아 전기 승용차는 기본 차량 가격 할인에 재고 할인, 국고·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더해질 경우 실구매가가 원가격보다 최대 1000만원 싸게 구매할 수 있다.

KGM ‘토레스 EVX’.
상용차는 할인 폭이 더 크다. 봉고 EV는 1900만원가량이나 저렴해져 2000만원대 중반에 구매가 가능해진다.

KG모빌리티(KGM)는 자체 보조금을 지원한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EVX에 75만원을 지원해 실구매가를 최저 3900만원대로 맞추고 택시 전용 모델인 토레스 EVX와 코란도 EV에는 각각 150만원, 100만원을 제공한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가격 할인 행사에 동참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월 한 달간 전기차인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을 구매하면 국고·지방자치단체 전기차 보조금에 상응하는 비용을 선제적으로 찻값에서 빼준다고 밝혔다.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는 국고 보조금 예상치인 212만원, 209만원을 원가격에서 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고객 거주 지역에 따른 지자체 보조금 예상치도 동시에 지급하는 파격 조건도 내걸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딜러사 차원에서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있다. 업계 따르면 폭스바겐 1D.4, 아우디 e-트론 등은 원가격에서 18∼28% 할인을 진행 중이다.

iX 등 BMW 전기차는 원가격보다 15%가량 낮은 가격으로 판매 중이고, 메르세데스-벤츠 EQE도 7%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BYD ‘아토3’.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중국 BYD의 국내 진출도 전기차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브랜드 런칭 행사에서 사전 계약을 시작한 BYD 소형 SUV ‘아토3’는 현재 계약 대수가 1000대를 넘었다.

현대차가 이번 가격 할인과 보조금을 더해 아토3의 경쟁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의 실구매가를 아토3와 비슷한 3000만원 초반대로 낮춘 것도 이런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BYD의 사전 계약 대수가 1000대를 넘은 것은 한국 시장에서 상당한 반전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완성차 기업들의 가격 할인과 BYD 한국 진출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대기환경 개선과 무공해 자동차 전환을 위해 올해 204억원을 들여 전기자동차 1766대의 구입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차종별로는 승용 1574대, 화물 177대, 승합 15대다.

전기차 보조금(국비+지방비)은 전기승용차 중대형 기준 최대 910만원, 전기화물차는 소형 기준 최대 1360만원, 전기승합차는 중형 기준 최대 7000만원이다. 자동차의 성능과 차량 규모에 따라 차등 지급하며, 승용차 중대형의 경우 전년 대비 110만원이 줄었다.

올해부터는 전기승용차 전액지원 기준 차량가격을 550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200만원 낮춘다. 5300만원 미만인 경우 보조금 전액, 5300만원 이상 8500만원 미만인 경우 보조금의 50%, 8500만원 이상인 경우 보조금 지원대상에서 제외한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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