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재개보다 안전개선이 먼저다
2025년 02월 04일(화) 00:00 가가
제주항공 참사로 무안공항이 잠정 폐쇄되면서 지역민들이 타 지역 공항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여행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참사처럼 항공기 사고는 그 원인이 무엇이든 대형 인명피해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공항의 운항 재개보다는 이번 기회에 모든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여행업계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사고수습과 조류 퇴치 등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한 뒤 차분히 무안공항 운항을 재개하겠다는 전남도의 방침은 안전을 중시한 행정으로 판단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그제 방송사 인터뷰에서 “무안국제공항은 로컬라이저나 새 떼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하므로 10월까지는 문을 열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사고 원인 조사, 로컬라이저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숙제가 있는 만큼 안전시설을 최대한 개선·확충해 공항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속도보다는 공항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방점을 두고 있어 지역민들의 불안감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애초 오는 4월 18일 새벽 5시까지 무안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는 5월까지 사고 수습과 활주로 정리, 이후 8월까지 활주로 항행안전등 보수를 거쳐 활주로 연장 공사를 준공해 계기착륙시설 설치를 9월께 완료할 경우 사고 장소 반대쪽 활주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10월부터는 항공기 운항을 검토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질 것으로 검토됐다는 게 전남도 안팎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동절기 지역 여행사들의 해외 여행객 모객을 위해서 10월부터는 운항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지만 그 어떤 것도 안전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전남도는 애초 계획대로 공항 안전 개선 및 정상화 조치를 끝내고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