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돌’ 이정효 - 김여울 체육부 차장
2025년 01월 30일(목) 22:00 가가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이 있다. K리그에서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모난 돌’이다.
군산제일고-아주대 출신인 그는 부산에서 10시즌 동안 165경기에 출장해 10골 8도움을 기록했다. 파벌 논란이 끊이지 않는 축구계에서 이정효 감독은 ‘흙수저’이기도 하다. 화려한 스타 선수도 아니었다.
하지만 ‘감독’ 이정효는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다. 2022년 광주에서 처음 사령탑에 올라 그해 겨울 K리그2 ‘우승 감독’이 됐다. 2023년에는 K리그1 정규시즌 3위라는 구단 최고 성적으로 ‘야구 도시’ 광주에 축구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에는 광주의 첫 아챔무대에서 질주를 이끌며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렸다.
광주 축구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거침 없는 말과 행동은 그를 ‘모난 돌’로 만들었다. “시간 남으면 골 넣어라”며 팬들을 위한 공격 축구를 강조하는 이정효 감독은 ‘재미없는 지키는 축구’를 구사하는 상대에 도발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기득권을 가진 이들에게는 변방에서 등장한 깜짝 스타가 반갑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넘치는 그의 열정에 비해 시민구단 광주의 한계도 명확했다. 내부를 향한 날 선 말도 하면서 구단 역시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이정효는 광주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가장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되기도 했다.
올 시즌 ‘정효볼’의 핵심 멤버 이희균, 허율, 정호연 등이 광주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많은 변화가 있는 만큼 ‘이정효호 2기’를 보는 시선은 우려 반 기대 반이다. 우려에도 내부는 뜨겁다. 코사무이 동계훈련에서 만난 선수들의 인터뷰는 기승전 이정효였다. 베테랑 수문장 김경민은 물론 고졸 루키 이재환도 ‘이정효’를 이야기했고 선수들은 ‘전술 미팅’ 시간을 기다렸다.
틀을 깬 노력파 지도자의 등장에 선수들과 팬들은 반색했지만 모난 돌이 된 그는 정을 맞기도 했다. 거칠 것 없던 그가 올 시즌 ‘선수들과의 성장’을 이야기했다. 지도자로 한 단계 성장한 이정효 감독이 언젠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자신이 키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김여울 체육부 차장 wool@kwangju.co.kr
군산제일고-아주대 출신인 그는 부산에서 10시즌 동안 165경기에 출장해 10골 8도움을 기록했다. 파벌 논란이 끊이지 않는 축구계에서 이정효 감독은 ‘흙수저’이기도 하다. 화려한 스타 선수도 아니었다.
광주 축구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거침 없는 말과 행동은 그를 ‘모난 돌’로 만들었다. “시간 남으면 골 넣어라”며 팬들을 위한 공격 축구를 강조하는 이정효 감독은 ‘재미없는 지키는 축구’를 구사하는 상대에 도발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기득권을 가진 이들에게는 변방에서 등장한 깜짝 스타가 반갑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틀을 깬 노력파 지도자의 등장에 선수들과 팬들은 반색했지만 모난 돌이 된 그는 정을 맞기도 했다. 거칠 것 없던 그가 올 시즌 ‘선수들과의 성장’을 이야기했다. 지도자로 한 단계 성장한 이정효 감독이 언젠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자신이 키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김여울 체육부 차장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