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광주·전남에 활력소
2025년 01월 24일(금) 00:00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2년 만에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낳고 있다. 특히 전남처럼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자치단체에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가 고향사랑기부제로 모금한 총액은 879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21%인 187억원을 전남도가 모금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광주시도 시행 첫 해인 2023년 대비 2배인 30억원이 늘어난 45억3000만원을 모금했다.

광주·전남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의 모금 성적도 좋아 상위 10개 지자체에 5개나 포함됐다. 광주 동구는 24억원 가량을 모금해 전국 1위에 올랐다. 발달장애 청소년 ‘E.T야구단’ 지원 사업과 100년 된 광주극장 시설 개선 사업 등에 지정기부제를 도입해 성과를 냈다. 무안군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12월에만 이틀 동안 11억원을 모금해 전국 4위를 차지했는데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한 모금 제도를 넘어 지역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가 고향사랑기부제에서 좋은 성과를 낸 이유는 출향인들의 고향 사랑도 있겠지만 자치단체의 아이디어가 빚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광주 동구처럼 독특한 사업을 발굴해 지정기부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예산 부족으로 중단될 뻔한 사업을 살려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고향사랑기부제가 광주·전남처럼 자체 예산이 부족한 자치단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확인된 만큼 몇가지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500만원이던 기부 상한액을 올해부터 2000만원으로 늘린 것은 환영할 일이다. 차제에 10만원에 불과한 전액 세액공제 금액도 상향할 필요가 있다. 10만원 초과분에 대해 16.5%만 세액공제 해주는 것을 대폭 올린다면 더 많은 기부가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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