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부른 공항 안전시설 재설치 서두르길
2025년 01월 24일(금) 00:00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직후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까지 무안공항에 ‘로컬라이저 둔덕’이 설치된 것을 문제 삼았다. 활주로가 짧다 하더라도 둔덕이 없었다면 여객기의 착륙 길이가 길어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둔덕이 콘크리트 등으로 강하게 설치되는 바람에 충격이 약한 여객기의 피해가 더 컸을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로컬라이저 둔덕이 사라지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등 공항시설 안전 개선방안’ 발표를 통해, 무안국제공항을 비롯해 활주로 근처에 ‘위험한 시설물’이 발견된 전국 7개 공항에 대해 안전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이 국내외 권고 기준보다 짧은 경우 늘리거나 항공기 제동 효과를 내는 특수 시설 도입도 검토한다고 하니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토부는 광주·여수공항에서 방위각 시설인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둔덕을 없애기로 했다. 흑산공항 등 지형 제약으로 안전구역 확보가 어려운 공항에는 특수 제동장치도 설치한다. 광주공항의 경우 둔덕의 높이가 낮은 수준(0.7m)으로 확인돼 흙을 더 쌓아 활주로와 수평을 이루게 할 계획이다.

반면 여수공항은 둔덕 높이가 활주로보다 4m 높아 둔덕을 제거하고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방위각을 재설치하며, 안전구역도 208m로 권고수준(240m)에 미달해 부지내에서 추가 확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한 무안공항도 기존 둔덕을 제거하고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방위각 시설을 재설치하며, 안전구역도 공항부지내에서 추가 확보키로 했다.

정부는 상반기 중 또는 늦어도 연말 내 개선 작업 완료를 계획이지만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국토부와 재정당국은 예산 집행 방향을 신속히 결정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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