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쇼크에 가라앉은 소비심리 회복 힘드네
2025년 01월 22일(수) 20:30
1월 CCSI 91.2…전월비 3.0P 반등 했지만 여전히 ‘비관적’
광주시·전남도 다양한 소비 활성화 대책 민생 회복 안간힘

/클립아트코리아

#.곡성군청 인근에서 3년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정어진(32)씨는 올해 들어 끝없이 뛰는 재료값에 인건비, 재료구입비 등을 내면 남는게 없어 장사를 그만둬야 할 지 고민이다. 정 씨는 “코로나19 당시에도 소비침체는 있었지만, 육안으로 확인이 될 정도로 손님이 한달 새 대폭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고 한탄했다. 또 끝없는 소비침체와 더불어 고물가 장기화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정씨는 “조금 살아날 것 같았던 소비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및 고물가 지속 등으로 다시 추락하고 있다”며 “매출은 30%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카페 특성상 시럽이나 슈가파우더 등 공산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정부의 지원책은 과일, 야채 등의 식자재에만 집중됐다”고 토로했다.

#.광주시 남구 백운동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송모(47·여)씨 지난해 겨울 최근 5년 겨울 중 가장 적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겨울에 비해서는 74%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패딩 등 겨울 주력 제품 매출이 대폭 줄어든 데다, 손님들도 비교적 비싼 겨울 옷 구매를 꺼렸기 때문이다. 송씨는 “그렇지 않아도 먹고 살기 힘든데, 작년 겨울에는 매년 찾아주시던 단골손님 중 몇 분도 발길을 끊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2·3 비상계엄 선포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정치 불확실성이 향후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달 폭락했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상승 전환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CCSI는 91.2로 전월(88.2) 대비 3.0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2기 신정부의 관세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 및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표 중 6개 지표를 이용해 산출하는 지표로, 최근 20년(2003~2023년)의 장기평균치와 비교해 100 이상이면 소비자의 심리가 낙관적, 100미만이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는 지난해 6월(100.9) 코로나19 여파 및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추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전월 대비 12.3p 급락했다. 이달 들어 정치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CCSI는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100에는 미치지 못한 만큼 소비 심리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선에서 소비자들을 맞는 자영업자 등은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매출은 감소하고, 대출 연체율은 상승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자체들은 고물가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민생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 상권 활성화 및 소비 진작을 위해 광주시청 전 직원이 인근 식당 이용하고 있으며, 1월 말까지 광주상생카드 할인율 10% 특별할인 등의 소비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역 중소기업 지원책으로 중소기업 특례보증, 자금지원, 경영안정자금 등을 대폭 확대하고,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역 소재 중소기업·소상공인·농어민·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23개 사업에 1185억원 규모의 종합대책을 수립, 시행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175억원), 취약계층 어르신 난방비(77억원), 음식점 소비 촉진(44억원), 운수종사자 생활안정 자금(34억원) 등이 있다. 더불어 전남도는 3500억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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