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업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김행란 전남농업기술원장
2025년 01월 21일(화) 00:00
2025년은 을사년으로, 청목(靑木)과 뱀(巳 )이 조화를 이루는 ‘푸른 뱀의 해’다. 푸른 뱀은 지혜와 재생을 상징하며, 긍정적인 에너지와 희망을 미래로 이어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올 한해는 평화롭고 조화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푸른 뱀처럼 농업인들이 우리 농업에 풍요를 가져다주는 희망의 빛이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최근 농업 환경은 국내외적으로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 현상, 글로벌 경제 불안정,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식량안보 위기와 노동력 부족, 경영비 상승이라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위기는 곧 기회의 시작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농업인의 노력과 정책적 지원이 결합한다면, 현재의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2025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농업 환경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동해, 서리와 우박 피해, 집중호우 등 빈번한 기상재해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저출산과 고령화로 농촌소멸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농업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전남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작물 안정 생산, AI 및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확대, 청년농업인 육성, 지역 적응성 신품종 개발과 특화작목 육성, 농식품 가공 기술 개발 및 소득화, 치유농업 활성화 등을 올해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제는 농업인들도 농업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정보를 습득해 한발 빨리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최고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농업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남도 21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2월 말까지 농업인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재배기술과 변화하는 농업정책에 대한 안내 제공 등 새해 영농설계의 첫 단추를 채우는 귀중한 자리다.

이번 교육은 새해 영농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영농기술·농촌자원·농업경영 3개 분야로 추진되며 식량작물, 채소, 과수, 특작, 축산, 친환경 등 농업인 수요에 맞춰 품목별 핵심적인 재배기술과 신작목 등을 다루게 된다.

또 새롭게 변화하는 농정 이슈와 2025년 핵심 농업정책을 공유하고 농업환경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병해충 예방, 온열질환 예방, 공익직불제 등 농업인들을 위한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농가 소득을 위한 품목별 생산비 절감 기술, 시·군별 특화품목 핵심 재배기술 등 농사의 기본이 되는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지난해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벼멸구, 왕우렁이 피해 등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증했다.

이번 새해농업인실용교육에서는 지역별 주요 병해충 발생 진단 및 방제 기술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 대응 교육을 강화해 농업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우리 농업은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변화와 혁신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남도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새해농업인실용교육에 많은 농업인이 참여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농업정보와 기술을 습득하고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전남 농업의 발전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푸른 뱀의 지혜와 희망을 품고 올 한해 농업인 모두가 풍요로운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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