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 - 박완서 지음
2025년 01월 17일(금) 00:00 가가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박완서 작가의 타계 14주기를 기념한 산문집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이 출간됐다. 남한산성, 강릉 등 국내는 물론 바티칸, 티베트, 에티오피아 등 미지의 해외, 개성과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생전에 다양한 곳을 방문하고 남긴 생생한 여행기를 담았다.
2005년 발간됐던 ‘잃어버린 여행가방’(실천문학사)을 재편집하고 여기에 미수록 원고 다섯 편을 추가했다.
서문에는 어머니 박완서 곁에서 늘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던 맏딸 호원숙 작가의 ‘엄마의 여행 가방’이 수록됐다. ‘이 책의 표지로도 꾸려진 어머니의 여행 가방에는 아직도 빨간 크리스마스 리본이 달려 있다. 평범한 캐리어이지만 그걸 보면 어머니가 생각나 미소가 나온다. 어머니가 어딘가에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쓰신 게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런 것치고 어머니는 여행을 참 많이 다니셨기에…’
1부 ‘꿈처럼 독창적인 것’에는 호원숙 작가가 우연히 발견한 4편의 미출간 원고 ‘겨울나무 같은 사람이 되자, 삶의 봄을 만들자’, ‘내 나름으로 누리는 기쁨’, ‘어린 시절, 7월의 뱀장어’, ‘미망(未忘)에서 비롯된 것들’을 포함해 다섯 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2부 ‘선하고 관대한 평화’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중국과 몽골 등 우리나라와 근접해 있는 동아시아 여행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작가의 또 다른 미출간 원고인 ‘천지, 소천지, 그리고 어랑촌 가는 길-백두산 기행’은 백두산 천지에 다다르며 목도한 장엄한 풍경을 작가 고유의 천상적인 표현력으로 그려냈다.
3부 ‘왜 인간이냐고 묻는 것’에는 바티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티베트, 네팔 등 좀 더 멀고 낯선 이국땅을 체험함으로써 인간과 신, 종교와 믿음이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한다. <문학동네·1만68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서문에는 어머니 박완서 곁에서 늘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던 맏딸 호원숙 작가의 ‘엄마의 여행 가방’이 수록됐다. ‘이 책의 표지로도 꾸려진 어머니의 여행 가방에는 아직도 빨간 크리스마스 리본이 달려 있다. 평범한 캐리어이지만 그걸 보면 어머니가 생각나 미소가 나온다. 어머니가 어딘가에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쓰신 게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런 것치고 어머니는 여행을 참 많이 다니셨기에…’
3부 ‘왜 인간이냐고 묻는 것’에는 바티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티베트, 네팔 등 좀 더 멀고 낯선 이국땅을 체험함으로써 인간과 신, 종교와 믿음이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한다. <문학동네·1만68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