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키운 ‘콘크리트 둔덕’ 지금이라도 없애야
2025년 01월 15일(수) 00:00 가가
아니나 다를까 제주항공 참사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등 개선이 필요한 시설이 무안공항을 포함해 전국에 7곳이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쉽게 부러지지 않도록 지지시설로 설치한 콘크리트 둔덕 등이 항공기 충돌시 대형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이달중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문제가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신속히 관련 시설을 철거하거나 정비하는 것이 마땅하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공항의 항행안전시설 조사 결과, 무안공항을 포함한 7개 공항에서 항공기 충돌시 쉽게 부러지지 않는 시설물 9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중 콘크리트 둔덕이 있는 형태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확인된 공항은 총 4곳이었다. 여수 공항의 둔덕이 4m로 가장 높았으며 포항경주공항·무안공항 2m, 광주공항은 1.5m 수준이었다. 김해공항과 사천공항에는 콘크리트 기초가 일부 땅 위로 튀어나온 구조물이 각 2개씩 설치된 상태였다.
이와 함께 사고 규명에 가장 중요한 블랙박스 운용에도 결정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번 참사 여객기에는 전력 공급 중단(셧다운)에 대비해 블랙박스에 전력을 공급할, 일종의 ‘보조배터리’가 장착되지 않아 항공기 충돌 전 마지막 4분이 기록되지 않은 것이다. 국내에서 운항중인 같은 기종의 절반 이상에 보조배터리가 없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토부는 로컬라이저 시설과 관련해 이달중 개선방안을 마련, 연내 개선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컬라이저 시설은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연내 개선 완료가 목표라는 발표는 너무나 한가하게 들린다. 개선 방안 마련과 함께 즉시 시설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쉽게 부러지지 않도록 지지시설로 설치한 콘크리트 둔덕 등이 항공기 충돌시 대형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이달중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문제가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신속히 관련 시설을 철거하거나 정비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