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품서 기름값까지 안 오른게 없다…설 물가 초비상
2025년 01월 14일(화) 20:45
통계청 조사 33개 품목 살펴보니…지난 설 대비 배 94%·배추 84%↑
휘발유값 1700원선 넘어서고 외식비 급등…정부 물가 안정 총력전

마른김 평균 소매가격이 한장당 150원을 넘는 등 수산물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13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 마른김 묶음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대표 품목인 배(신고·3개) 가격이 지난해 설보다 무려 94.5%나 올랐다. 닭고기(1.5㎏)는 전년도 설보다 21.1%나 뛰었고 전 부침에 필수인 달걀(10개)값은 9.8%, 육전용 돼지고기(600g)는 6.3%나 올랐다.

통계청이 14일부터 ‘설 명절 일일 물가조사’에 나선 가운데 설 명절 33개 대표 품목 가격 변동세를 확인한 결과, 전년도 설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설 성수품으로 꼽히는 대표 품목인 배(신고·3개)와 사과(부사·3개)는 지난 8일 기준 전년 대비 94.5%, 7.4% 올랐다.

한우가격은 보합세지만 닭고기(1.5㎏)는 9890원에서 1만1980원으로 1년새 21.1%나 뛰었다. 같은 기간 달걀(10개)이 3990원에서 4380원으로 9.8%, 육전용 돼지고기(600g)는 6.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치와 국 등에 자주 들어가는 배추와 무는 각각 84.4%, 74.8% 올랐다.

수산물 중 북어포(20.0%)와 동태(24.4%)등은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기름값도 크게 뛰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는 14일 기준 ℓ 당 1703.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또다시 ℓ당 1700원 선을 돌파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및 미국의 러시아 석유 제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와 전남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 13일 기준 각각 1685.93원, 1697.33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및 수도권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국제 유가 및 고환율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조만간 1700원 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식비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외식 소비자물가 지수는 평균 5.6% 올랐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지난 2022년에는 7.7%, 2023년은 6.0%, 2024년 3.1%나 상승했다.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실질 소득 증가폭을 외식비 상승폭이 앞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마른김(중품·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1562원으로 전년 동기(1050원) 대비 48.8% 올랐다. 마른김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 대표 메뉴 중 하나인 김밥 판매가 역시 1년새 5.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경제정책방향의 최우선 과제로 민생 안정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통계청이 오는 24일까지 설 명절 일일물가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통계청은 서울과 광주를 비롯한 전국 7개 특·광역시에서 방문 및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 뒤 결과를 관련 부처에 매일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조사 품목은 쇠고기, 조기 등 설 성수품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이 21개로 가장 많고 밀가루, 두부, 식용유 등 가공식품 5개, 삼겹살, 치킨 등 외식 분야 4개,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3개 등 33개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파악한 주요 품목들의 가격동향은 설 성수품 수급안정 및 관련 물가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활용도 높은 통계들을 필요할 때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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