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10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2025년 01월 14일(화) 19:55
1분기, 전분기와 같은 ‘85’
지역 유통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10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광주상의가 지역 4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분기와 동일한 85를 기록했다. 지역 소매유통업 RBSI는 2022년 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RBSI는 유통업체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광주상의는 겨울방학과 설명절 특수, 기준금리 인하 기조 등에 요인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 정세 불안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 채널 간 경쟁 심화로 기준치 회복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 기업들의 올 1분기 예상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비용 부담 증가(63.8%)’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수익성 악화’(10.6%),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8.5%), ‘시장경쟁 심화’(8.5%), ‘유통 규제’(4.3%), ‘미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4.3%) 등 순으로 우려가 많았다.

무엇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RBSI는 기준치(100) 수준이었지만, 영세 유통업체인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RSBI는 각각 76, 73으로 기준치를 하회함은 물론, 전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의 경우 근거리·소량구매 수요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침체 장기화와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낮은 전망지수를 기록했다.

슈퍼마켓도 절약 소비 확산, 업태 성장 둔화 등으로 RBSI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 72.3%는 ‘소비심리 회복 지연’이 올해 국내 소비시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비용 부담 증가’(53.2%), ‘트럼프 정부 정책 불확실성’(23.4%),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19.1%), ‘시장 경쟁 심화’(17.0%), ‘중국 전자상거래의 국내시장 영향력 확대’(8.5%) 등도 시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내수부진 및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경기 불확실성까지 심화되면서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더 가중되고 있다”며 “움츠러든 소비심리를 개선시키기 위한 대규모 프로모션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과 즉각적인 시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