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의 ‘따뜻한 겨울’, EV6 기부…후배들과 오키나와 캠프도
2025년 01월 09일(목) 20:30
위기가정아동·야구 꿈나무 후원
팬들 위한 선물 등 꾸준한 선행
일본에 자체 캠프…시즌 준비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왼쪽>이 지난 8일 광주 영신원을 찾아 한국시리즈 MVP 부상으로 받은 기아 EV6 차량을 기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이 MVP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김선빈은 지난 8일 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 ‘광주영신원’을 찾아 기아 EV6 차량을 선물했다. 이 차량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면서 부상으로 받은 것이다.

김선빈은 장모님을 위해 ‘효도 선물’로 차량을 선물할 생각이었지만, 가족들과 뜻을 모아 좋은 일을 하게 됐다.

김선빈은 “장모님에게 차를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장모님께서 차를 가지고 계시고 처남도 차가 있어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고민을 하게 됐다. 알아보니까 차량이 필요한 곳이 있었다. 장모님도 흔쾌히 기부를 하자고 하셨다”며 “작은 선물이지만 영신원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김선빈은 꾸준하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19년 위기가정아동 후원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한 김선빈은 2022년 겨울에는 모교인 화순중에 20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선물했다. 지난해에는 제주남초 야구부에 ‘야구 꿈나무 육성을 위한 응원기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

김선빈은 팬들을 위한 나눔에도 아낌없다.

2019년 1000경기 출장을 기념해 팬들에게 음료수 1000잔을 대접했고, 지난 11월 우승을 기념해 열린 V12 타이거즈 페스타 행사날에는 MVP를 기념해 제작한 텀블러 1000개를 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기분 좋은 기부를 위해 영신원으로 걸음을 했던 김선빈은 9일에는 뜨거운 2025시즌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김선빈은 오키나와에 ‘자체 캠프’를 꾸리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서게 된다. 최근 몇 년 처가가 있는 제주도에서 후배들과 비시즌 훈련을 진행했던 김선빈은 이번에는 따뜻하고 익숙한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겨 20일까지 ‘자체 캠프’를 소화하게 된다.

지난겨울에도 함께 했던 내야수 박찬호, 외야수 박정우 그리고 포수 한준수가 새로 훈련조에 합류했다.

이들은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 캠프를 꾸리고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프로 구단이 캠프 훈련을 위해 사용하는 장소를 빌린 김선빈은 구장 대여비와 후배들의 체제비를 지원한다.

선배의 통 큰 지원에 박찬호는 차량 렌트를 담당하면서 의기투합했다.

예년보다 ‘자체 캠프’ 규모가 커졌지만 김선빈은 “하던 대로 하겠다”는 각오다.

김선빈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 116경기에 나온 김선빈은 139개의 안타를 기록하면서 0.329의 타율을 만들었다. 담장을 넘긴 타구도 9개에 달해 2012년과 2017년 기록한 5개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장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선빈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선빈은 2024 한국시리즈 ‘5할 타자’다. 5경기에서 17타수 10안타를 기록하면서 0.588의 타율을 남겼다. 3개의 2루타와 3루타도 하나 기록하면서 2타점 3득점에 성공했다.

뜨거운 타격으로 우승 전면에 선 김선빈은 친구 김태군과 박빙의 승부 끝에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김선빈은 “이번 캠프에서 특별히 신경 쓰거나 목표하는 것은 없다. 해왔던 대로 훈련하면서 하던 대로 시즌을 준비하겠다. 후배들과 훈련 잘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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