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치유 위한 사랑과 연대의 확산
2025년 01월 08일(수) 00:00
제주항공 참사의 피해자를 위로하기 위한 각계의 온정과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조건 없는 봉사와 사랑, 아픔에 대한 연대가 강화되면서 감동마저 주고 있다. 여기에 유가족과 희생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기관의 움직임도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기 그지 없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참사 이후 5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 지원 및 돌봄, 교통 안내, 사랑의 밥차 운영, 재난 심리, 현장 수습 지원 등을 도왔다.

이들 중 단연 눈에 띄는 봉사자는 목포에 사는 청각장애인 부부였다. 이 부부는 사고 당일부터 날마다 커피·유자차·생강차 300인분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들은 메뉴판 옆에 ‘저희는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손짓으로 말씀해 주세요’라는 글귀를 적어 놓아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시애틀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재미동포 부부는 매일 주변 청소와 후원물품 이송을 돕고 있는데, 신상 밝히기를 거부하며 묵묵히 봉사활동만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국에서 위로와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도는 오는 18일 합동위령제를 열고 분향소를 연장 운영키로 하는 한편 460억원을 투입해 무안공항 인근에 7만㎡ 규모의 추모공원을 조성, 아픔을 기억하고 치유로 나아가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광주시와 전남도는 가족 단위 희생이 많은 만큼 지원 대상을 유가족 및 친인척까지 확대한 통합돌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그 무엇으로도 회복되지 않고 위로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국민 모두가 함께 슬퍼하고 아파하고 있음을, 단장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유가족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사고 원인이 명백히 규명되고 장례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가족들이 건강히 버텨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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