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불확실성 확대…광주 1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최악
2025년 01월 05일(일) 19:45
BSI 84…전분기보다 10P 하락
기업 70% “2024년 이익 목표 미달”
지역 제조업체들의 올해 1분기 체감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분기보다 감소했고, 지난해 목표했던 영업이익을 달성한 기업은 3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 내 12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전분기(94)보다 10포인트 하락한 84로 집계됐다. BSI는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하락했다.

BSI 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광주상의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들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및 해외생산 확대로 인한 생산·투자 감소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체감경기가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영항목별로는 3분기 100을 넘어섰던(101) 매출액이 85로 16포인트 줄었고, 영업이익(90→78)과 설비투자(95→90)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통신(104→88), 자동차·부품(81→74), 기계·장비(89→60), 화학·고무·플라스틱(82→79), 유리·시멘트(100→33) 등 대부분 경기 전망이 악화됐다. 대·중견기업(77→67)과 중소기업(96→86) 악화될 것으로 봤으며, 수출기업(112→85)과 내수기업(91→84) 모두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64로 전분기(71)보다 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75→65)과 영업이익(63→58), 설비투자(102→82), 자금사정(61→67) 등 대부분 항목에서 3분기 보다 감소했으며,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무엇보다 응답 기업의 70.4%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17.6%,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12.0%에 불과했다.

목표치 미달성 원인으로는 ‘내수부진’(48.9%)’ 응답률 가장 높았고, ‘수출부진’(20.5%)과 ‘원자재가격’(20.5%), ‘고환율’(2.3%), ‘고금리’(1.1%) 등도 꼽혔다.

지난해 세웠던 투자실적도 미달될 것이라는 응답이 51.2%였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전자제품,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들의 업황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국제정세 불안 또한 심화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더욱더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위축이 예상되는 산업들의 내수 진작과 더불어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한 공급망 안정화,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전환 지원 등 다각적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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