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폄훼로 지역민 집단 트라우마 키워서야
2024년 12월 31일(화) 00:00 가가
최악의 국내 항공기 사고로 기록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지켜본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참담한 심정을 호소하고 있다. 영상 속 사고 장면도 충격적이지만 희생자 179명 가운데 157명이 지역민일 정도로 ‘한 다리 건너면 지인’이라는 믿기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희생자들의 안타깝고 가슴 아린 사연을 주변에서 듣다보니 유가족은 아닐지라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1980년 5월 악몽을 떠올리게 한 ‘12·3 비상계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역에서 믿기지 않는 대참사가 발생해 가혹한 세밑이라는 한탄을 쏟아내고 있다. 10년 전 진도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불의의 안전사고로 인해 지역민들의 집단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집단 트라우마 속에 지역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하고 있는데 유가족이나 지역민들을 조롱하는 일부 악플러들이 활개치고 있다니 통탄할 일이다.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논란을 일으켰다.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싱글벙글일듯”이라며 유가족을 조롱하는 게시물도 문제지만 일부는 악플을 달아 공분을 사고 있다. 사고 장소인 무안공항에 주목해 지역을 비하하는 누리꾼의 댓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유가족을 조롱하거나 지역을 폄훼하는 행위를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포털 등 커뮤니티 관리자들의 엄격한 관리는 말할 것도 없고 악플 작성자를 처벌하는 제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인터넷 준실명제 도입을 담은 정보통신망법 일부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폐기됐다는데 이번 국회에선 반드시 살려야 한다.
집단 트라우마 속에 지역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하고 있는데 유가족이나 지역민들을 조롱하는 일부 악플러들이 활개치고 있다니 통탄할 일이다.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논란을 일으켰다.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싱글벙글일듯”이라며 유가족을 조롱하는 게시물도 문제지만 일부는 악플을 달아 공분을 사고 있다. 사고 장소인 무안공항에 주목해 지역을 비하하는 누리꾼의 댓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