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편드는 5·18 비하 용납해서는 안돼
2024년 12월 23일(월) 00:00
12·3 비상계엄과 해제 이후 온라인상에는 1980년 비상계엄 아래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5·18’과 관련한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많은 사람들이 12월3일 비상계엄에 따른 공포를 겪은 뒤, 40여년전 5·18당시 계엄을 떠올리며 광주와 5·18의 아픔을 공유했다. 또한 1980년 과거 계엄의 경험이 이번 비상계엄사태를 신속히 끝낼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됐다는 사실에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사이트 등에는 여전히 5·18을 폭동으로 지칭하며 비하하는 망언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이들 보수 사이트의 글들이 단순히 5·18을 폄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펴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온라인에는 “계엄을 겪어보니 광주가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1980년 5월의 광주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때의 광주는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등의 글들이 잇따랐다.

하지만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우김과 동시에 계엄군의 발포와 학살을 정당화하는 극보수층의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5·18은 폭동이 맞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글에는 ‘폭동이 아니고서는 계엄군을 상대할 이유가 없다’, ‘광주는 무슨 짓을 했길래 군이 총을 쏘게 만드냐’는 등 역사 왜곡성 내용이 담겨 있었다. 광주지역 대학교 커뮤니티 앱에도 금남로 탄핵 촉구 집회에 대해 “폭도들이 이때다 싶어 신념을 발휘한다”, “계엄령은 시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다” 등의 글이 올랐다가 삭제되기를 반복했다.

5·18에 대한 일각의 비방은 극단을 추구하는 정치 이념으로 인해 이용되고 왜곡되고 있는 만큼 최소한 오월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 이론이나 반론을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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