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의 기쁨 - 제타 안 지음
2024년 12월 20일(금) 00:00 가가
알록달록 털실을 보면 따스함이 느껴진다. 털스웨터, 털목도리, 털장갑… 추운 겨울 등장하는 다양한 뜨개 작품들도 역시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털실 뜨개 공예가’로 불리는 제타 안의 첫 책 ‘수선의 기쁨’에도 털실 예술에 대한 따뜻함이 가득 담겨 있다. 저자는 3년 전부터 지속가능한 의생활을 시도하는 (사)다시입다연구소와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개인 SNS에 알록달록 뜨개예술수선에 대한 스토리를 꾸준히 남기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의 뜨개에는 독특함이 담겨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뜨개가 아닌 낡고 손상된 부분을 이어 붙이는 ‘수선 뜨개’다. 아버지의 오래된 여름 양복, 아들의 작아진 바지, 구멍 난 장갑과 양말, 딸의 등산 가방, 보냉 백과 갈고리, 빗자루에까지 알록달록 털실이 이어져 새롭게 태어난다.
책은 저자가 어떻게 수선공예의 길로 들어서게 됐는지,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과 함께 수선작업을 하며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그동안 어떤 수선작업을 해왔는지 인생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며 실타래를 풀어낸다. 에세이 파트에서는 할아버지의 여름 양복, 애착 밀짚모자, 바이올린 손잡이까지 제타 스타일의 수선공예 작품들이 계절별로 펼쳐지고, 후반부에는 수선 도구와 소재, 뜨개 기본 기술 등을 담아냈다. 기본 기술 편에는 QR 코드가 있어 동영상을 보며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무언가를 고치고 변화시키는 일은 즐거움입니다. 요즘의 저는 더 행복하답니다. 작은 뭉치의 털실과 나무 대바늘 한 벌로 좋아하는 나의 오래된 물건을 되살리는 수선 예술가가 되었으니까요. 여러분도 각자의 숨어 있는 재능과 본인만의 색을 찾아가는 여정이 기쁨이 되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오와·1만9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털실 뜨개 공예가’로 불리는 제타 안의 첫 책 ‘수선의 기쁨’에도 털실 예술에 대한 따뜻함이 가득 담겨 있다. 저자는 3년 전부터 지속가능한 의생활을 시도하는 (사)다시입다연구소와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개인 SNS에 알록달록 뜨개예술수선에 대한 스토리를 꾸준히 남기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