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땜시 - 김여울 체육부 차장
2024년 12월 20일(금) 00:00 가가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은 올 시즌 KBO에 굵직굵직한 기록을 세우면서 ‘슈퍼스타’로 등극했다. 시즌이 끝난 뒤 이어진 수상식의 주인공 역시 김도영이었다. 프로 3년 차에 KBO MVP에 등극한 김도영은 모든 시상식에서 트로피 수집을 이어갔다. 그리고 김도영은 지난 13일 진행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통해 ‘시상식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예상대로 김도영은 전체 288표 중 280표를 획득, 97.2%라는 놀라운 득표율로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에서 김도영은 “안주하지 않고 올해 받은 트로피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단상을 내려가기 전 “빨리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연말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짧은 말이었지만 ‘12·3 내란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이들에게 위로가 된, 여운이 남는 말이었다.
이날 KBO 골든글러브 최고령 수상 기록을 갈아치운 KIA의 ‘맏형’ 최형우도 “지금 우리나라가 많이 힘든데, 야구팬들이 선수들 플레이할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뼈 있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12·3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이들은 80년 5월 광주를 떠올렸다. 군인이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는 충격적인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이들은 통제되고, 고립됐던 그날의 광주를 상상하며 아파했다. 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이뤄진 민주주의가 허망하게 짓밟히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분개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광주를 대표해 뛰고 있는 선수들이 가장 빛나는 자리에서 기꺼이 목소리를 냈다. 스타 선수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그들의 말은 ‘정치’가 아닌 사람과 삶을 위한 것이었다.
올 시즌 스포츠계의 화제어 중 하나는 ‘니 땜시 살어야’다. 김도영을 보면서 울고 웃었던 팬들의 마음을 담은 이 문구는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팬들은 김도영 때문에 웃었지만, 김도영도 팬이 있었기에 빛나는 2024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는 스타들, 일상이 없다면 그들도 없다.
/wool@kwangju.co.kr
광주에서 나고 자란, 광주를 대표해 뛰고 있는 선수들이 가장 빛나는 자리에서 기꺼이 목소리를 냈다. 스타 선수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그들의 말은 ‘정치’가 아닌 사람과 삶을 위한 것이었다.
올 시즌 스포츠계의 화제어 중 하나는 ‘니 땜시 살어야’다. 김도영을 보면서 울고 웃었던 팬들의 마음을 담은 이 문구는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팬들은 김도영 때문에 웃었지만, 김도영도 팬이 있었기에 빛나는 2024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는 스타들, 일상이 없다면 그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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