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방수’ 조상우 품었다…왕조재건 ‘속도’
2024년 12월 19일(목) 18:40 가가
키움에 10억·2026년 신인 지명권 2장 내주고 ‘불펜의 핵’ 영입
구단 측 “1년 후 FA지만 내년 성적과 이후 전력까지 계산한 것”
구단 측 “1년 후 FA지만 내년 성적과 이후 전력까지 계산한 것”
‘호랑이 군단’이 트레이드를 통해 마무리 출신 우완 조상우(30·사진)를 영입했다.
KIA 타이거즈가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1·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조상우를 품에 안았다.
대전고 출신의 조상우는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으며, 프로 통산 9시즌 동안 343경기에 나와 419.1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3.11, 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를 기록했다.
프로 첫해 5경기에 출전했던 조상우는 2014년 48경기를 뛰면서 2.47의 평균자책점으로 6승 2패 11홀드를 올리면서 마운드 핵심으로 자리했다. 그리고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2~2023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한 그는 올 시즌 마운드에 복귀, 44경기에 나와 39.2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성적은 평균자책점 3.18, 1패 6세이브 9홀드.
KIA의 ‘조상우 영입설’은 시즌 내내 흘러나왔다. 선발진이 부상으로 4명이 동시에 이탈했고, 마무리 정해영도 어깨 통증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는 등 연이어 위기의 순간을 겪으면서 마운드 보강 방안으로 ‘조상우’가 언급되곤 했다.
KIA는 트레이드 없이 기존 자원으로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통합우승까지 이뤘지만, ‘왕조재건’ 목표를 앞두고 장현식 이탈이라는 변수를 맞았다.
올 시즌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75.1이닝을 소화한 ‘마당쇠’ 장현식이 FA(자유계약)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하게 되면서, KIA는 ‘불펜 이닝’을 2025시즌 숙제로 안게 됐다.
KIA는 장현식이 빠진 자리에 우완 유승철과 좌완 김기훈을 주목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특급 구위를 자랑하지만, 기복이 있었던 만큼 KIA는 검증된 마무리 출신으로 불펜의 힘을 더할 계획이다.
KIA 관계자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며 “조상우는 150㎞대의 빠른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이다.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우려의 시선은 있다.
조상우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1년을 위해 ‘미래’를 내줬다는 평가도 있지만 KIA는 ‘현재’를 통해 미래까지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KIA는 2009년과 2017년 우승을 이루고도 여운을 잇는 데 실패했다. 앞선 실패를 교훈 삼은 KIA는 ‘왕조 재건’을 위해 2025시즌에도 우승 경쟁을 하겠다는 각오다. 그래서 KIA의 우승 동력이었던 불펜 지키기가 중요해졌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팀 상황을 고려하면 국가대표 출신의 검증된 조상우의 가치는 더 크다.
KIA가 1위팀 자격으로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늦게 지명권을 행사하는 만큼 ‘1라운드 지명권’에 대한 출혈도 적다.
신인드래프트 지명은 전년도 팀 순위 역순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KIA는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늦게 10번째로 1라운드 선수를 호명하게 된다. 이어 2라운드 1순위(전체 1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10순위 카드를 트레이드에 사용했지만 바로 11순위 선수를 영입할 수 있기 때문에 지명권 출혈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만약 조상우가 FA를 통해 1년만 뛰고 팀을 떠난다고 해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조상우는 A등급이기 때문에 FA로 이적하면 연봉 100%와 보호선수 20인 외 1명을 보상선수로 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얻게 되는 만큼 KIA는 내년 시즌 성적과 이후 전력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가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1·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조상우를 품에 안았다.
프로 첫해 5경기에 출전했던 조상우는 2014년 48경기를 뛰면서 2.47의 평균자책점으로 6승 2패 11홀드를 올리면서 마운드 핵심으로 자리했다. 그리고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2~2023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한 그는 올 시즌 마운드에 복귀, 44경기에 나와 39.2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성적은 평균자책점 3.18, 1패 6세이브 9홀드.
올 시즌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75.1이닝을 소화한 ‘마당쇠’ 장현식이 FA(자유계약)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하게 되면서, KIA는 ‘불펜 이닝’을 2025시즌 숙제로 안게 됐다.
KIA는 장현식이 빠진 자리에 우완 유승철과 좌완 김기훈을 주목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특급 구위를 자랑하지만, 기복이 있었던 만큼 KIA는 검증된 마무리 출신으로 불펜의 힘을 더할 계획이다.
KIA 관계자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며 “조상우는 150㎞대의 빠른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이다.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우려의 시선은 있다.
조상우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1년을 위해 ‘미래’를 내줬다는 평가도 있지만 KIA는 ‘현재’를 통해 미래까지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KIA는 2009년과 2017년 우승을 이루고도 여운을 잇는 데 실패했다. 앞선 실패를 교훈 삼은 KIA는 ‘왕조 재건’을 위해 2025시즌에도 우승 경쟁을 하겠다는 각오다. 그래서 KIA의 우승 동력이었던 불펜 지키기가 중요해졌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팀 상황을 고려하면 국가대표 출신의 검증된 조상우의 가치는 더 크다.
KIA가 1위팀 자격으로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늦게 지명권을 행사하는 만큼 ‘1라운드 지명권’에 대한 출혈도 적다.
신인드래프트 지명은 전년도 팀 순위 역순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KIA는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늦게 10번째로 1라운드 선수를 호명하게 된다. 이어 2라운드 1순위(전체 1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10순위 카드를 트레이드에 사용했지만 바로 11순위 선수를 영입할 수 있기 때문에 지명권 출혈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만약 조상우가 FA를 통해 1년만 뛰고 팀을 떠난다고 해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조상우는 A등급이기 때문에 FA로 이적하면 연봉 100%와 보호선수 20인 외 1명을 보상선수로 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얻게 되는 만큼 KIA는 내년 시즌 성적과 이후 전력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