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 기시미 이치로 지음, 노경아 옮김
2024년 12월 13일(금) 00:00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 등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을 냉철하게 들여다보았다. 그는 인간을 소외시키고 불행하게 하는 사회의 병리현상에 대해 날카롭게 짚었다.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겸 정신분석가인 그는 나치 집권 이후 스위스로 이주했다가 이후 미국에 정착했다.

에리히 프롬의 대표작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읽히고 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등은 기념비적인 저서로 꼽힌다. 개인적 자아실현, 사랑, 소유와 존재의 문제를 깊이있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에리히 프롬을 주제로 한 책 ‘에리히 프롬’은 삶의 근본 방식을 바꾸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를 비롯해 기시미 이치로로 지금까지 많은 저서를 펴냈다.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법’이라는 부제에 숨은 뜻은 삶의 근본방식을 바꾸라는 데 있다. 저자는 프롬은 인간이 본래 갖춘 ‘휴머니즘’을 믿으라고 촉구한다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같은 주장을 지나치게 나이브한 발상이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프롬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인간이 지닌 ‘이성’과 ‘사랑’을 발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프롬의 사상을 읽다보면 그 의미가 명확해진다고 언급했다.

한편 저자는 “오늘날 많은 사람이 심리학 서적에서 “행복”이나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줄 처방전을 찾으려고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조언이 없다”며 “이 책의 목적은 독자에게 평온을 주기보다 오히려 질문을 던지는 데 있다”고 했다. <까치·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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