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만드는 시간] 성정기 지음
2024년 12월 13일(금) 00:00
“디자이너는 깊이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디자이너의 삶에는 깊이가 필요했고 원하는 곳까지 올라가려면 충분히 그만큼 깊어야 했다.”

2004년 컨설팅 기업 아이디오에 한국인 최초로 입사한 뒤, 현재 글로벌 디자인 컨설팅사 데이라이트(Daylight)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는 성정기 씨가 첫 책 ‘생각을 만드는 시간’을 펴냈다. 그가 생각하는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과 삶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자신이 전문 디자이너로 입문한 시기는 다른 사람들보다 늦은 편이었다고 언급한다. 출발선이 뒤처졌으나 세상에 무언가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내놓고자 꾸준히 고민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디자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특별한 비법은 없었다”며 그나마 “꾸준한 공모전 참가가 비법이라면 비법이었다”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사실 그것밖에(도전) 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내게 운이라면 운이었다. 공모전은 아주 좋은 디자인 발표 수단이었고 나를 다른 단계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불편한 디자인’의 미학을 역설하는가 하면 ‘균형을 만드는 디자인’, ‘올바름에 관한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를 위해 다른 방식으로 설계된 아이스크림 스쿱을 언급하며 디자인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책에는 그가 여러 공모전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했던 디자인 포트폴리오부터 디자인 대회 도전기, 영향을 받았던 멘토들과의 일화가 실렸다. 독일 iF 디자인어워드 심사위원으로 초청받거나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상 등을 받기까지의 과정도 이야기한다. <위즈덤하우스·2만5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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