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후원금으로 대동정신 실천
2024년 12월 10일(화) 20:10
6500만원 추진기금 전달
광주·전남 지역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후원금 기부에 나서는 등 대동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10일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과 사회대개혁 광주 비상행동(광주 비상행동)’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시민과 단체들로부터 6500여만원의 추진기금을 전달받았다. 이 중 시민이 낸 기금만 4300여만원에 이른다.

광주·전남 시민단체들은 명태균씨 공천 개입 폭로 이후 11월부터 윤석열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지난달까지 개인 100여명과 85개 단체의 지원으로 추진위원 기금 1900여만원을 모았으나, 지난달 23일 ‘윤석열 퇴진 시국대성회’를 개최하면서 대부분 소진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역민의 분노가 모이면서 일주일 만에 추가로 4500여만원이 모금됐다. 특히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 7일 하루 현장모금액만 1000만원을 넘어섰다. 계좌 후원자들은 입금자명에 ‘윤석열 탄핵’, ‘5월의 광주를 기억하며’,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모금에 나선 정모씨는 “계엄령이 선포됐을 때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빨리 책임자들이 처벌받고 정국이 안정돼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보낸다”며 광주 비상행동에 100만원을 전달했다.

여러 단체와 기업에서도 물품 후원과 재능 기부가 이어졌다. 집회 무대 시스템 업체는 1500여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받지 않았다.

또 각종 기업과 단체에서 핫팩 7000여개, 오월어머니집에서 주먹밥 3000인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서 어묵을 5·18민주광장으로 보내왔다.

광주 비상행동은 시민의 후원금은 피켓과 현수막 제작, 무대 영상 제작과 무대·음향 장치 대여 등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하애남 광주진보연대 총무국장은 “시민들이 선결제로 집회 참여자에게 따뜻한 커피와 김밥을 나누고, 어린 학생들이 말없이 다가와 의자를 깔아주고 뒷정리를 돕는다”며 “매일 광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5·18정신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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