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비상행동’ 출범…윤석열 탄핵·처벌 촉구
2024년 12월 10일(화) 19:55
광주기독교단협의회 시국기도회
전남대 ‘계엄 대응 기획단’ 총집회
지방의원들 삭발식·침묵 시위도

10일 오후 광주시 동구 금남로 YMCA에서 열린 광주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 주관 비상계엄·탄핵 무산 시국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과 사회대개혁 광주 비상행동’(광주 비상행동)을 꾸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지역 110개 시민단체는 10일 오후 전일빌딩에서 광주 비상행동 출범식을 열었다. 광주 비상행동은 기존 탄핵촉구 집회를 열어온 ‘윤석열 퇴진 비상행동’을 승계한 공식기구다.

같은 날 오후 3시 광주YMCA무진관에서도 광주기독교단협의회 등이 주최한 ‘광주 기독교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시국기도회에서 노은미 광주 YWCA회장은 “헌법 유린으로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의 많은 피와 눈물로 지킨 자유 민주주의의 퇴보를 막기 위해 추운 겨울 광장의 촛불을 밝히고 있는 국민들의 염원을 들어달라”고 염원했다.

이날 시국기도회 참가자들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로 나라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든 윤석열에게 더이상 대통령직을 맡길 수 없다”며 “광주 기독인은 하루빨리 참담한 나락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위상을 회복하고 민주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대학교 학생들도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대응하는 ‘비상계엄 대응 기획단’을 구성하고 대학생 총집회를 열기로 했다.

전남대 제53대 총학생회 ‘HEY DAY’는 이날 총학생회, 중앙운영위, 총동아리연합회, 단과대 학생회 임원 등 30여명이 모여 ‘비상계엄 대응 기획단’을 결성했다.

기획단은 첫 공식 행사로 오는 14일 오후 1시 광주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 캠퍼스 내 제1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전남대 비상계엄 대응 총집회’를 열 계획이다. 집회에서는 총학생회와 학생대표 등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현 시국에 대한 전남대 구성원들의 성토의 장을 열 예정이다. 전남대 구성원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별도의 참가자 접수 없이 현장에서 즉시 동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홍규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비상계엄 발동에 이어 지난 7일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무산되는 것을 지켜보며 절망감을 느끼고, 한편으로 ‘우리 대학생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며 “이번 총집회는 광주가 가진 5·18민주화운동의 아픔과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는 세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삭발식을 통해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던 지방의원들은 11일 오후 1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국민의힘 광주시당 당사 앞에서 탄핵 요구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진행한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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