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무시하고 헌법 유린한 윤석열을 탄핵하라”
2024년 12월 08일(일) 20:30 가가
[국회 시위현장 민심 들어보니]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탄핵안 표결을 촉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 서울 국회 앞에는 전국에서 시민들이 모였다.
국회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국민을 무시하고 헌법을 유린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거대한 함성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당론으로 투표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하야를 요구하는 민심에도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담화를 통해 일선에서 물러나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에게 국정을 맡기겠다고 밝히고 있어 정국은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서울=김다인 기자 kdi@·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日 유학중 한국행 집회 참석
◇김수민(여·23·일본 도쿄)=일본 도쿄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김수민씨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4일 한국행 비행기표를 바로 예약했다.
김씨는 “우리나라에서 계엄령이 내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았다”면서 “한국에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표를 예약했다”고 했다.
김씨는 “40여년 전 계엄령을 겪은 사람들이라면 트라우마처럼, 잊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던 우리가 그때를 잊지 않고 다시 거리로 나와 우리의 주장을 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평범한 일상 위협 온가족 분노
◇박량미(여·51·경기 김포), 정서린(여·22·김포), 정규린(여·16·김포), 정라린(여·13·김포)=모친과 세자매는 촛불대신 연예인 응원봉을 들고 국회 앞에서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장녀인 정서린씨는 “온가족이 다 같이 TV를 보다가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들었다”면서 “우리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계엄령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아 분노해 가족 다 같이 지하철을 타고 집회에 나왔다”고 참가의 이유를 밝혔다.
민주주의 무너질까 잠 못이뤄
◇김종신(71·전북 군산)=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버스를 타고 집회 현장으로 달려온 이도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에 국회에 도착한 김씨는 “계엄령이 선포된 당일 TV를 보고 있었고 날벼락같이 떨어진 계엄령이 믿기지 않았다”면서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아 부정했고, 이후에는 분노로 감정이 바뀌었다. 울분이 터져서 밤새 잠도 못잤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는 “현재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진것인데, 한순간에 무너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서울까지 왔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힘 텃밭 창원서 서울로
◇송태권(59·경남 창원)=전통적으로 국민의힘 텃밭인 창원에서 올라온 시민도 있었다.
송씨는 “회사에서 야근하다가 친구들에게 연락을 받고 계엄령이 선포됐다는 걸 알게됐다”면서 “처음에는 현실인가 의문을 가졌다. 중학생 때 듣기만 했고 뉴스 기사로만 접하던 ‘계엄’이 현실로 다가올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어이없어했다.
송씨는 “계엄령 선포 이후 전국적인 울렁임이 일고 있어 더 크게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울까지 찾아왔다”면서 “후세대를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44년 전 외로웠을 광주 생각나
◇한창숙(여·80, 경기도 수원), 박현수(80, 경기도 수원)=추운 날씨에 불구하고 국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고령의 노부부도 있었다.
한창숙 씨는 “남편과 자기 전 밤에 TV를 보고 있다가 벼락처럼 계엄령을 맞았다. 벌써 40년이 넘게 지났지만 외로웠던 광주가 생각이 났다. 직접 겪어보지 않아 모르지만 언론까지 차단돼 진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그때는 어땠을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작은 목소리라도 보태고 싶어
◇오연진(여·32·서울 중구)=하루도 빠짐없이 거리로 나서고 있다는 시민도 있었다.
오연진씨는 “계엄령 이후 4일부터 매일 저녁 혼자 국회로 나오고 있다”면서 “경계가 삼엄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주변에서 걱정하기도 하고, 단체가 아니라 혼자 나오다보니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계엄령이 선포됐던 그날보다 무섭지는 않다”고 밝혔다. 오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선을 넘었다. 앞으로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나의 작은 소리지만 한 명의 목소리라도 보태 윤석열이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계엄선포한 자에게 나라 못맡겨
◇황아림(여·32·서울 마포)=“윤석열 정부는 하나같이 잘하는 게 없었지만, 12·3 비상계엄령 선포는 공포와 불안 조장만을 남겼다.”
황아림 씨는 “윤석열 정부는 집권 내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면서 “각종 의혹에도 제대로 된 설명없이 정권유지에만 힘썼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뚜렷한 이유도 명확한 설명도 없는 계엄은 국민들을 불안하게만 하고 있다”면서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계엄을 선포한 사람에게 어떻게 대통령을 맡길 수 있겠나. 탄핵만이 유일한 상식이고 합리”라고 설명했다.
부끄럽지 않은 어른되겠다
◇한호종(54·경기 양주)=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자 거리로 나선 이들도 있었다.
한호종씨는 “위법한 계엄 때문에 온 국민이 무슨 고생인가 싶다”면서 “그래도 이 추운날 국회로 많은 국민들이 나선 것은 다들 윤 정부를 가만히 둬서는 무슨 일이 날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온 것 아니겠나”고 되물었다.
한씨는 “국민의힘은 국민이 아니라 당을 우선하는 듯하다”면서 “국민들이 피로 쌓아온 민주주의를 한순간에 흔든 윤석열을 처벌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탄핵 불성립 국힘 책임져야
◇김용제(19·경기 수원)=내년 대학입학을 앞둔 고등학생도 거리로 나섰다.
김용제씨는 “교과서에서만 봤던 계엄령이 선포돼 충격을 받았고 과거 독재정권에서 거리에 군복을 입은 계엄군들이 지나다니고 시민들이 통제받고, 일상이 검열당하는 사진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면서 “이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있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리로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국회 앞에 모였는데도 불구하고 국힘의 반대로 탄핵이 불성립 됐으니 엄청난 후폭풍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탄핵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핵 될 때까지 계속 거리로
◇장상권(50·서울 중구)=친구들과 국회 앞을 찾은 중년들도 있었다.
장상권씨는 “국민의힘 보라고 왔다”면서 “ 반드시 탄핵안을 가결시키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분노할 것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오늘 국회를 찾았다”고 웃어보였다. 장씨는 “무슨 일이 날까 잠을 잘 수 없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겠냐”면서 “그래도 2시간만에 계엄령이 해제된 건 그날 바로 국회로 나온 시민들 덕분이다. 계엄령이 유지됐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나도 힘을 보태야겠다고 다짐했다. 탄핵이 될 때까지 계속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국민을 무시하고 헌법을 유린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거대한 함성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당론으로 투표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하야를 요구하는 민심에도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담화를 통해 일선에서 물러나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에게 국정을 맡기겠다고 밝히고 있어 정국은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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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여·23·일본 도쿄)=일본 도쿄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김수민씨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4일 한국행 비행기표를 바로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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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량미(여·51·경기 김포), 정서린(여·22·김포), 정규린(여·16·김포), 정라린(여·13·김포)=모친과 세자매는 촛불대신 연예인 응원봉을 들고 국회 앞에서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장녀인 정서린씨는 “온가족이 다 같이 TV를 보다가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들었다”면서 “우리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계엄령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아 분노해 가족 다 같이 지하철을 타고 집회에 나왔다”고 참가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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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신(71·전북 군산)=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버스를 타고 집회 현장으로 달려온 이도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에 국회에 도착한 김씨는 “계엄령이 선포된 당일 TV를 보고 있었고 날벼락같이 떨어진 계엄령이 믿기지 않았다”면서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아 부정했고, 이후에는 분노로 감정이 바뀌었다. 울분이 터져서 밤새 잠도 못잤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는 “현재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진것인데, 한순간에 무너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서울까지 왔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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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권(59·경남 창원)=전통적으로 국민의힘 텃밭인 창원에서 올라온 시민도 있었다.
송씨는 “회사에서 야근하다가 친구들에게 연락을 받고 계엄령이 선포됐다는 걸 알게됐다”면서 “처음에는 현실인가 의문을 가졌다. 중학생 때 듣기만 했고 뉴스 기사로만 접하던 ‘계엄’이 현실로 다가올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어이없어했다.
송씨는 “계엄령 선포 이후 전국적인 울렁임이 일고 있어 더 크게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울까지 찾아왔다”면서 “후세대를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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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숙(여·80, 경기도 수원), 박현수(80, 경기도 수원)=추운 날씨에 불구하고 국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고령의 노부부도 있었다.
한창숙 씨는 “남편과 자기 전 밤에 TV를 보고 있다가 벼락처럼 계엄령을 맞았다. 벌써 40년이 넘게 지났지만 외로웠던 광주가 생각이 났다. 직접 겪어보지 않아 모르지만 언론까지 차단돼 진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그때는 어땠을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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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진(여·32·서울 중구)=하루도 빠짐없이 거리로 나서고 있다는 시민도 있었다.
오연진씨는 “계엄령 이후 4일부터 매일 저녁 혼자 국회로 나오고 있다”면서 “경계가 삼엄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주변에서 걱정하기도 하고, 단체가 아니라 혼자 나오다보니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계엄령이 선포됐던 그날보다 무섭지는 않다”고 밝혔다. 오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선을 넘었다. 앞으로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나의 작은 소리지만 한 명의 목소리라도 보태 윤석열이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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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아림(여·32·서울 마포)=“윤석열 정부는 하나같이 잘하는 게 없었지만, 12·3 비상계엄령 선포는 공포와 불안 조장만을 남겼다.”
황아림 씨는 “윤석열 정부는 집권 내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면서 “각종 의혹에도 제대로 된 설명없이 정권유지에만 힘썼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뚜렷한 이유도 명확한 설명도 없는 계엄은 국민들을 불안하게만 하고 있다”면서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계엄을 선포한 사람에게 어떻게 대통령을 맡길 수 있겠나. 탄핵만이 유일한 상식이고 합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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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종(54·경기 양주)=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자 거리로 나선 이들도 있었다.
한호종씨는 “위법한 계엄 때문에 온 국민이 무슨 고생인가 싶다”면서 “그래도 이 추운날 국회로 많은 국민들이 나선 것은 다들 윤 정부를 가만히 둬서는 무슨 일이 날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온 것 아니겠나”고 되물었다.
한씨는 “국민의힘은 국민이 아니라 당을 우선하는 듯하다”면서 “국민들이 피로 쌓아온 민주주의를 한순간에 흔든 윤석열을 처벌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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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제(19·경기 수원)=내년 대학입학을 앞둔 고등학생도 거리로 나섰다.
김용제씨는 “교과서에서만 봤던 계엄령이 선포돼 충격을 받았고 과거 독재정권에서 거리에 군복을 입은 계엄군들이 지나다니고 시민들이 통제받고, 일상이 검열당하는 사진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면서 “이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있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리로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국회 앞에 모였는데도 불구하고 국힘의 반대로 탄핵이 불성립 됐으니 엄청난 후폭풍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탄핵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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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권(50·서울 중구)=친구들과 국회 앞을 찾은 중년들도 있었다.
장상권씨는 “국민의힘 보라고 왔다”면서 “ 반드시 탄핵안을 가결시키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분노할 것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오늘 국회를 찾았다”고 웃어보였다. 장씨는 “무슨 일이 날까 잠을 잘 수 없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겠냐”면서 “그래도 2시간만에 계엄령이 해제된 건 그날 바로 국회로 나온 시민들 덕분이다. 계엄령이 유지됐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나도 힘을 보태야겠다고 다짐했다. 탄핵이 될 때까지 계속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