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낙엽에 미끌 발목 손상 주의…안전장비 착용 중요
2024년 12월 08일(일) 19:35
[건강 바로 알기] 낙상, 박영훈 동아병원 관절센터 원장
인대손상·골절 등 가장 다치기 쉬워
50대 이상 중장년·여성 특히 조심
제때 치료 안하면 발목 관절염 악화
약물·물리치료…심할땐 인공관절술

박영훈 동아병원 관절센터 원장이 낙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본격 추위를 앞두고 단풍 구경 막바지 산행에 나서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산행에 나섰다가 자칫 낙엽을 밟고 미끄러지는 낙상사고를 당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0대 이상 중장년층, 특히 여성들은 낙상 사고로 인해 골절될 위험이 크고 사고 후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 특히 조심해야 한다.

등산 시 낙상사고로 인해 가장 다치기 쉬운 부위는 바로 발목이다. 미끄러질 때 발목이 꺾이면서 인대가 다치거나 뼈가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넘어질 때 심한 충격을 받거나 바위 등에 부딪히면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고, 거동이 어려워질 수도 있으므로 산행 시 안전장비를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발목관절염, 청장년층도 위험=관절이 특별한 원인없이 노화와 연관되어 연골이 닳아지고 망가지는 경우를 퇴행성 관절염이라 한다. 발목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중의 하나로 중노년층에 많이 나타나고, 서서히 진행하는 경과를 보인다. 발목관절은 다른 관절에 비해 안정적이고 제한된 운동범위를 가지며, 연골이 퇴행성 변화에 저항력이 높아 퇴행성관절염의 빈도는 무릎에 비해 적다.

하지만 연골 두께가 얇고 관절면적이 좁으며, 높은 하중을 견뎌야 하므로 청년층이 즐기는 스노우보드나 스키, 축구 등 발목에 힘이 들어가고 방향을 자주 바꾸는 운동을 하거나 발목 손상 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빠르게 관절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발목 부위 골절과 인대손상이 발목 관절염의 주요 원인이며, 그 밖에 발목관절의 변형이나 류마티스 및 신경 병성 관절병 등이 알려져 있다.

◇인대 손상 관절염으로 진행=발목 인대 손상 후 대부분의 환자에서 후유증 없이 회복되지만, 파열이 심한 경우나 치료가 불충분한 경우에 인대 이완에 의한 반복적인 접지름, 발목의 불안감 및 통증 등을 호소하는 만성 불안정성으로 진행한다. 만성 불안정성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하므로 적절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발목 관절염은 통증이나 부종이 심해지면 운동은 물론이고 가볍게 걷거나 서있기 조차 힘들게 된다. 초기에는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휴식, 약물 복용 및 물리치료, 보조기 등이 사용된다. 관절 내 스테로이드나 히알루론산 주사 등도 증상 완화에 도움 이 되며 발목 주위 근력강화, 특히 아킬레스건 강화 운동 은 관절염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심하지 않은 발목 관절염의 수술방법으로는 관절경, 인대보강술 및 절골술 등이 있으며, 골극, 관절내 섬유화, 연골 결손, 충돌 증후군 등에서 증상 치료를 위해 관절경 수술을 시행한다.

전체가 아닌 관절 일부만 침범된 경우 발목 관절 위(하퇴부) 또는 아래(발뒤꿈치)에서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관절염의 진행을 막고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만성 불안정성이 동반되어 있다면 인대 보강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한 발목관절염은 인공관절술로 치료=인공 발목관절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후 조기 체중부하를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정상적인 발목의 움직임과 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발목의 심한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다른 관절의 수술처럼 정상적인 관절의 움직임을 유지 하고 싶어 하며 이런 욕구를 충족 시켜 준다. 최근 많은 발전과 좋은 결과들을 보이고 있지만 무릎이나 엉덩이 인공관절에 비해 수명이 조금 짧고 합병증의 빈도가 다소 높은 단점이 있다.

발목고정술도 심한 관절염에서 시행해 볼 수 있다. 보행에 가장 편안한 위치로 발목을 고정하고 유합하는 방법으로 수술로 교정되지 않은 심한 변형이나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 수술 부위 연부 조직이나 뼈가 인공관절에 부적합한 경우에 시행하게 된다.

조기 체중부하가 어렵고 빠른 걸음 시 절룩거리는 등의 불편함도 있지만, 통증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치료 방법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