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간 광주·전남 성난 민심 “탄핵 때까지 싸울 것”
2024년 12월 08일(일) 19:30 가가
광주·전남 지역민 상경 투쟁 동행기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탄핵버스 28대 올라타고 상경
추위 속에도 “탄핵! 탄핵!” 외쳐
투표 불참 국민의힘 해체 촉구
광주 향한 버스 안 분노 터져나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탄핵버스 28대 올라타고 상경
추위 속에도 “탄핵! 탄핵!” 외쳐
투표 불참 국민의힘 해체 촉구
광주 향한 버스 안 분노 터져나와
“산자여 따르라.”
7일 오전 10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탄핵버스’에 이른 아침부터 몸을 실었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은 탄핵버스를 타기 위한 지역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1000여명의 지역민들은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이 마련한 서울 상경 ‘탄핵버스’ 28대에 차례차례 올랐다.
상경길에 나선 지역민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반갑게 인사하고 떡과 귤 등 간식거리를 나누면서도, 사뭇 비장한 얼굴로 “오늘 반드시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성은(여·26)씨는 “직장인으로서 귀중한 휴일이기는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국회에 가기로 했다”며 “5·18정신을 배워온 광주 시민 입장에서 계엄령 선포는 민주주의를 끝장내겠다는 의미다. 학생 때 박근혜 탄핵 집회에도 참여했지만, 8년만에 다시 대통령을 탄핵하러 서울에 갈 줄은 몰랐다”고 탄식했다.
차분했던 버스 안 분위기는 버스가 출발할 즈음 화면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담화가 흘러나오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하자 곳곳에서 분노가 터져나왔다. “어이가 없다. 계엄을 선포해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다냐”, “지금까지 아무런 설명 없이 꽁꽁 숨어놓고 갑자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에 한 시민은 “우리 당에 맡기겠다는 건 또 뭔가. 결국 죽어도 권력을 내려놓지 못하겠다,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답답한 듯 가슴을 쳤다.
전날까지 탄핵안이 가결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희망에 부풀었던 지역민들은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자 서울을 향하는 내내 버스에 설치된 TV 뉴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광주에서 출발한 탄핵버스는 6시간여만에 서울 여의도에 도착했다. 광주·전남뿐 아니라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국회 앞으로 몰려들면서 정차할 곳을 찾지 못한 버스는 올림픽대로 갓길에 겨우 차를 세웠다.
대로변에 내린 지역민들은 담을 넘고 험한 길을 헤치면서 국회로 향했다. “윤석열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이냐”고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동행한 장애인 활동가와 여성, 어르신들의 손을 잡았다.
서울시 여의도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앞에 자리잡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수많은 인파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챙기며 “윤석열 퇴진”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정유담(여·25)씨와 함께 상경한 양세진(여·25)씨는 몸에 ‘윤석열 체포·탄핵·구속’, ‘엄마 생일 축하해. 생일선물은 윤석열 탄핵이야’ 등이 적인 팻말을 걸었다.
양씨는 “탄핵안이 부결될 확률이 높다는 뉴스를 보고 불안감에 눈물이 난다”면서도 “어떤 정치인도 결국 국민 뜻을 거스를 수는 없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될 것이라 믿고, 국민들이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앞에 설치된 무대에 오른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그날 광주는 44년 전의 기억으로 잠시 멈춰야 했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반드시 처벌해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6시께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소추안에 투표를 하지 않아 부결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곳곳에서 탄식이 나왔다. 지역민들은 국회를 야유했고, “내란 공범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초 오후 7시 광주로 다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혹시 모른다”, “조금 더 국민의 분노를 보여줘야 한다”며 오후 8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결국 8시 넘어 광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는 화를 삭이지 못한 지역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임동화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고 투표마저도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보고 화가 나고 허탈했다”며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광주시민단체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글·사진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7일 오전 10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탄핵버스’에 이른 아침부터 몸을 실었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은 탄핵버스를 타기 위한 지역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1000여명의 지역민들은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이 마련한 서울 상경 ‘탄핵버스’ 28대에 차례차례 올랐다.
이성은(여·26)씨는 “직장인으로서 귀중한 휴일이기는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국회에 가기로 했다”며 “5·18정신을 배워온 광주 시민 입장에서 계엄령 선포는 민주주의를 끝장내겠다는 의미다. 학생 때 박근혜 탄핵 집회에도 참여했지만, 8년만에 다시 대통령을 탄핵하러 서울에 갈 줄은 몰랐다”고 탄식했다.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에 한 시민은 “우리 당에 맡기겠다는 건 또 뭔가. 결국 죽어도 권력을 내려놓지 못하겠다,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답답한 듯 가슴을 쳤다.
전날까지 탄핵안이 가결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희망에 부풀었던 지역민들은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자 서울을 향하는 내내 버스에 설치된 TV 뉴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광주에서 출발한 탄핵버스는 6시간여만에 서울 여의도에 도착했다. 광주·전남뿐 아니라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국회 앞으로 몰려들면서 정차할 곳을 찾지 못한 버스는 올림픽대로 갓길에 겨우 차를 세웠다.
대로변에 내린 지역민들은 담을 넘고 험한 길을 헤치면서 국회로 향했다. “윤석열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이냐”고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동행한 장애인 활동가와 여성, 어르신들의 손을 잡았다.
서울시 여의도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앞에 자리잡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수많은 인파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챙기며 “윤석열 퇴진”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정유담(여·25)씨와 함께 상경한 양세진(여·25)씨는 몸에 ‘윤석열 체포·탄핵·구속’, ‘엄마 생일 축하해. 생일선물은 윤석열 탄핵이야’ 등이 적인 팻말을 걸었다.
양씨는 “탄핵안이 부결될 확률이 높다는 뉴스를 보고 불안감에 눈물이 난다”면서도 “어떤 정치인도 결국 국민 뜻을 거스를 수는 없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될 것이라 믿고, 국민들이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앞에 설치된 무대에 오른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그날 광주는 44년 전의 기억으로 잠시 멈춰야 했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반드시 처벌해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6시께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소추안에 투표를 하지 않아 부결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곳곳에서 탄식이 나왔다. 지역민들은 국회를 야유했고, “내란 공범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초 오후 7시 광주로 다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혹시 모른다”, “조금 더 국민의 분노를 보여줘야 한다”며 오후 8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결국 8시 넘어 광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는 화를 삭이지 못한 지역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임동화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고 투표마저도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보고 화가 나고 허탈했다”며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광주시민단체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글·사진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