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 김여울 체육부 차장
2024년 12월 06일(금) 08:00 가가
2024년 광주는 스포츠 열기로 뜨거웠다.
KIA 타이거즈는 1위 질주를 이어가면서 ‘통합 우승’에 성공했고, 30차례 매진과 함께 125만 928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140만 인구의 광주는 야구가 열리는 날,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가 됐다. 원정팬들도 대거 광주를 찾는 등 KIA는 지역 경제도 함께 움직였다.
광주FC도 눈길 끄는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에도 재정 문제에 봉착했지만 ‘K리그1’ 잔류에 성공했고, 구단 창단 후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도전은 진행형이다. 두 경기를 남겨둔 광주FC는 2위(4승 1무 1패·승점 13)에서 16강을 노리고 있다.
이범호와 이정효라는 지도자를 앞세운 KIA와 광주FC는 시민들을 웃게 한 ‘선물’이었다. 내세울 것 없는 특징 없는 도시 광주를 알리는 홍보 대사이기도 했다. 특히 광주FC는 아시아 무대에 연일 ‘광주’를 알리며 수익금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두 팀은 광주를 상징하는 이름이 됐지만,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재주부리는 곰 취급을 하고 있다.
최근 KIA의 우승 주역들이 카퍼레이드에 참가했다. 행사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급조된 광주시의 ‘숟가락 얹기’ 행사에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다. 한국시리즈 기간에도 시는 응원전으로 생색을 냈지만, 정작 이와 관련한 비용도 KIA가 부담했다. 관중석 의자 교체도 사실 당연한 ‘집주인’의 역할이다. 성적이 부진하거나, 적자 살림일 때는 외면하다가 ‘세입자’가 잘 나가니 ‘집주인’ 행세를 하는 모양새다.
‘시민구단’ 광주FC의 예산 문제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심지어 광주시의회는 최근 절차상 이유를 들어 ‘괘씸죄’로 광주FC의 아챔 지원금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다.
광주시와 시의회는 KIA·광주FC를 활용해 자신들을 홍보할 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VIP 대접을 받으려고 하면서도 정작 필요한 지원과 협력은 외면하고 있다. 양 팀은 시민들의 기쁨이자 자랑이고, 광주의 경쟁력과 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자산이다. 갑질이 아니라 파트너십으로 ‘동행’해야 한다. 시민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다.
/김여울 체육부 차장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는 1위 질주를 이어가면서 ‘통합 우승’에 성공했고, 30차례 매진과 함께 125만 928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140만 인구의 광주는 야구가 열리는 날,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가 됐다. 원정팬들도 대거 광주를 찾는 등 KIA는 지역 경제도 함께 움직였다.
이범호와 이정효라는 지도자를 앞세운 KIA와 광주FC는 시민들을 웃게 한 ‘선물’이었다. 내세울 것 없는 특징 없는 도시 광주를 알리는 홍보 대사이기도 했다. 특히 광주FC는 아시아 무대에 연일 ‘광주’를 알리며 수익금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시민구단’ 광주FC의 예산 문제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심지어 광주시의회는 최근 절차상 이유를 들어 ‘괘씸죄’로 광주FC의 아챔 지원금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다.
광주시와 시의회는 KIA·광주FC를 활용해 자신들을 홍보할 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VIP 대접을 받으려고 하면서도 정작 필요한 지원과 협력은 외면하고 있다. 양 팀은 시민들의 기쁨이자 자랑이고, 광주의 경쟁력과 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자산이다. 갑질이 아니라 파트너십으로 ‘동행’해야 한다. 시민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다.
/김여울 체육부 차장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