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요금 인상도 송전망 사업도 ‘난항’
2024년 12월 03일(화) 19:55 가가
9월 전력판매 마진 1kWh 당 14.9원…국제 유가 상승에 ‘역마진’ 우려
송·배전망 건설사업 지연…주택용 전기요금 오히려 내려야 한다는 여론
송·배전망 건설사업 지연…주택용 전기요금 오히려 내려야 한다는 여론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재무구조 정상화, 송·배전망 확충 등 현재 주력하고 있는 업무에서 암초를 만나며 난항을 겪고 있다.
한전은 올 2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별도기준)을 기록하고 있고, 한전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력판매비가 현상 유지만 하고 있을 뿐 국제 유가 상승 등에 따라 향후 ‘역마진’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더불어 국가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등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많은 전남 등의 전력을 수요량이 많은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한 송전망 건설사업 역시 지역민의 반대 등에 부딪쳐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한전이 최근 공시한 ‘9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9월 전력판매 마진(전력 판매단가-전력 구입단가)는 1kWh(킬로와트시) 당 14.9원을 기록했다. 전력 판매단가는 9월 기준 157.1원, 구입단가는 142.2원이었다.
전력판매 마진은 올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앞서 올 2월에는 1kWh 당 42.1원, 6월(34.9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7월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전력 생산비 상승에 따라 구입단가가 높아지면서 마진은 8.2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8월(16.7원), 9월(14.9원) 등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전은 전력망 유지보수 및 설비투자,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전력판매 마진이 22원은 돼야 순마진이라고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한전 전체 매출에서 전력판매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지난 7월 마진 급락 이후 3달 연속 기준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력판매 마진이 손실구간에 돌입, 3분기 한전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한전은 올 3분기 연결기준 5조 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연결기준 재무제표는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를 비롯해 한전 계열 주요 회사 60개사의 실적을 종합한 것으로, 한전 자체의 실적을 기록하는 별도기준 재무제표 상으로는 한전은 올 2분기(-928억원), 3분기(-7737억원) 등 2개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손실폭도 전력판매 마진 감소분만큼 확대되고 있다.
또 한전은 40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주요 목표를 전기요금 인상으로 삼았지만,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할 정부는 올 상반기 3%대에 달하는 높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국민 부담이 심화될 것을 우려, 산업용 외에는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실제 최근 한전이 실시한 ‘전기요금 소비자 인식지수 측정연구’ 자료에서도 주택용 전기요금은 내려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던 만큼, 대대적인 전기요금 인상은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국가 산업단지 조성 등에 발맞춘 송·배전망 확충 사업 역시 지자체 및 지역민과의 의견을 좁히지 못해 평균 4년 가량 지연되고 있다.
당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자급률이 높은 전남 등지에서 수요량 대비 전력 자급률이 낮은 수도권으로 전력을 옮겨야 할 송전망의 경우 신장성S/S, 득량S/S 등은 지역민들의 반대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짧게는 2년 6개월부터 길게는 7년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한전은 올 2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별도기준)을 기록하고 있고, 한전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력판매비가 현상 유지만 하고 있을 뿐 국제 유가 상승 등에 따라 향후 ‘역마진’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3일 한전이 최근 공시한 ‘9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9월 전력판매 마진(전력 판매단가-전력 구입단가)는 1kWh(킬로와트시) 당 14.9원을 기록했다. 전력 판매단가는 9월 기준 157.1원, 구입단가는 142.2원이었다.
이에 따라 전력판매 마진이 손실구간에 돌입, 3분기 한전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한전은 올 3분기 연결기준 5조 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연결기준 재무제표는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를 비롯해 한전 계열 주요 회사 60개사의 실적을 종합한 것으로, 한전 자체의 실적을 기록하는 별도기준 재무제표 상으로는 한전은 올 2분기(-928억원), 3분기(-7737억원) 등 2개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손실폭도 전력판매 마진 감소분만큼 확대되고 있다.
또 한전은 40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주요 목표를 전기요금 인상으로 삼았지만,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할 정부는 올 상반기 3%대에 달하는 높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국민 부담이 심화될 것을 우려, 산업용 외에는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실제 최근 한전이 실시한 ‘전기요금 소비자 인식지수 측정연구’ 자료에서도 주택용 전기요금은 내려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던 만큼, 대대적인 전기요금 인상은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국가 산업단지 조성 등에 발맞춘 송·배전망 확충 사업 역시 지자체 및 지역민과의 의견을 좁히지 못해 평균 4년 가량 지연되고 있다.
당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자급률이 높은 전남 등지에서 수요량 대비 전력 자급률이 낮은 수도권으로 전력을 옮겨야 할 송전망의 경우 신장성S/S, 득량S/S 등은 지역민들의 반대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짧게는 2년 6개월부터 길게는 7년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