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감소해도 청소년 예술분야만은 살려야
2024년 12월 02일(월) 00:00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광주·전남 청소년들의 예술 활동 참여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나 청소년 합창단의 단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76년 창단한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그동안 1200여 회 연주를 통해 지역문화 사절로 활동해왔지만 출산율 저하 기조와 맞물려 지원자 수가 줄어들면서, 자칫 지역 최고의 청소년 예술단이라는 명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들게 하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 그동안 평균 단원 수를 50명 정도 유지해왔지만 2023년 기준 46명으로 줄었으며, 내년에도 추가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한다. 전남도립어린이국악단도 상황은 마찬가지. 2020년 60명을 선발했지만 매년 줄어 올해에는 40명을 입단시킨 상황이다.

어린이·청소년 합창단은 그저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들이 모여서 실력을 뽐내기 위한 자신들만의 모임이 아니다. 어린이·청소년 합창단은 음악 활동 이전에, 인간 감성의 기본이 되는 음악과 사회 생활의 기초가 되는 협업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교육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래를 부르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행위로 자신들의 재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타인들의 정서까지 함양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이나 오스트리아 빈 소년 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광주일보도 69회나 치른 호남예술제에서 합창 경연을 꾸준히 실시해왔다.

음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어린이들의 노래가 없는 세상이라면. 우리 지역보다 인구가 적어도 유명한 어린이합창단을 가진 도시는 세계적으로 얼마든지 있다. 지자체와 문화단체들은 합창단 지원자 늘릴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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