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수·팬 함께 ‘통합 우승’ 잔치…“내년에도 또 만나요”
2024년 12월 01일(일) 21:10
‘V12 타이거즈 페스타’ 성료
선수단 전원·팬 5000명 한자리에
무등산 보호기금 1510만원 전달
장기자랑·흑백 호랑이 ‘장외 전쟁’
가수 이보람·다듀 콘서트급 무대
이범호 감독 “2연패 땐 직접 공연”

지난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페스타’가 끝난 뒤 선수들과 팬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팬들과 함께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KIA는 11월 마지막날 2024시즌 통합 우승을 기념해 ‘V12 타이거즈 페스타’를 진행했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범호 감독을 필두로 2025 신인 선수들을 포함한 선수단 전원과 팬 5000명이 참석했다.

사전 행사로 사인회를 갖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KIA는 선수단 소개, 심재학 단장의 환영사로 행사를 열었다.

행사 시작과 함께 무등산 보호 기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김도영, 윤영철, 최지민이 기록과 연계해 마련한 무등산 보호기금 1510만원을 전달했다.

1도루당 20만원을 약속한 김도영은 올 시즌 40차례 베이스를 훔치면서 800만원을 적립했다. 윤영철과 최지민은 각각 1승당 50만원, 1홀드당 20만원을 약속하면서 350만원과 360만원을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영광의 순간’을 다시 떠올린 KIA는 ‘찐팬’ 가수 이보람의 공연과 타이거즈 응원단과 함께하는 응원전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팬들의 질문을 받아 선수들에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팬 토크쇼 ‘갸퀴즈 온더 블록’에 이어 ‘흑백 호랑이’가 진행됐다. ‘흑호’와 ‘백호’로 나눠 선수들이 대결을 펼쳤고, 승리를 예측한 팬을 대상으로 선수들의 실착 유니폼과 모자가 선물로 증정됐다.

선수들은 ‘T 카운트 다운’ 행사를 통해 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했다.

2025 신인선수들로 꾸려진 ‘MZ 호랑이’팀이 ‘사랑스러워’ 공연을 갖고 장기자랑의 막을 올렸다.

이어 정규시즌 MVP에 빛나는 김도영이 걸그룹 뉴진스 하니로 분장해 화제가 됐던 ‘푸른 산호초’를 율동과 함께 선보였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부터 공연을 위해 특별 훈련을 했던 투수 유승철, 유지성, 김민주는 화려한 의상과 수준 높은 공연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올 시즌 KIA 선발진에서 역할을 한 윤영철, 김도현, 황동하도 트와이스의 ‘CHEER UP’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

내야수 변우혁과 외야수 박정우로 구성된 ‘미녀와 외야수’팀은 ‘내 귀에 캔디’로 공연장을 뒤집었다. 숨겨진 끼를 발산한 두 사람은 나성범, 이의리, 호걸이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우승팀이 됐다.

‘필승조’ 전상현과 이준영은 각각 블랙핑크의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로 분장해 화제의 ‘APT’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해 큰 호응을 받았다.

선수들의 무대에 이어 아일릿과 다이나믹 듀오의 공연도 펼쳐졌다. 다이나믹 듀오는 앵콜 요청을 받아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무대도 펼쳤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선수단이 모두 무대에 올라 팬들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광주 금남로에서는 카퍼레이드 행사도 펼쳐졌다.

선수단은 동구 금남로5가역부터 5·18민주광장까지 1.2㎞ 구간에서 광주시가 주최한 카퍼레이드에 참여해 팬들을 만났다.

이범호 감독은 “타이거즈 페스타와 퍼레이드에 많은 팬분들이 찾아오셨다. 놀랍고 감사했다. 구단에서 행사 준비를 많이 해주셨다. 팬 분들도 많이 좋아하셨을 것 같다”며 “(공연을 준비한) 선수들이 센스가 있다. 뭔가를 다 잘하는 것 같다. 확실히 요즘 애들은 움직이는 게 다르다. 김도영은 노래는 못하는데 각선미는 좋았다”고 웃음을 보였다.

또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 준비 잘하겠다. 선수들 하는 것 보니까 내년에도 잘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이면서 2연패 달성 시 직접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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