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용암리 ‘MZ 청년 이장’의 좌충우돌 성장기
2024년 11월 29일(금) 00:00 가가
제가 이 마을 이장인디요-김유솔 지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완도군 완도읍 용암리에는 ‘MZ 세대 청년 이장님’인 젊은 이장이 있다. 2022년 당시 24살의 나이로 전국 최연소 이장이 돼 화제를 모았던 김유솔 씨다. 마을 이장이 된 지 3년차인 그가 첫 에세이 ‘제가 이 마을 이장인디요’를 펴냈다. 주민 평균 연령 68세, 80세대 50여 명이 살고 있는 용암리에서 그는 좌충우돌 이장 성장기와 어르신들과의 재미있는 일화를 보여준다.
사진관 사장님부터 용암 마을 이장, 청년 단체 대표까지 고향인 완도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당차게 해 나가는 저자의 모습이 가득 담겨 있다. 서울에서 디자이너를 준비하다 피하고 싶던 고향으로 내려와 사진관을 오픈하게 된 이야기, 전 이장의 추천으로 이장직을 맡게 되며 겪는 좌충우돌 성장기, 도시재생 프로그램과 청년 단체를 운영하며 마을을 살리기 위한 행동들이다.
저자는 “‘이장 일은 눈을 뜨고 다니는 만큼 생기는 것’이라는 어른들의 말씀처럼 이장은 참 신비한 직업”이라고 했다. 못 할 게 뭐 있냐는 자신감 넘쳤던 저자는 1년만에 그만 둘 위기도 마주했지만 어르신들의 믿음에 다시 씩씩하게 일어섰다. 손녀뻘인 저자가 마을에서 어르신들을 마주하는 일이 쉽지 않을텐데, 낯설고 어색했던 경로당에 매일 방문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가까워진다. 가로등이 꺼지면 바로 해결하고 첫 눈이 오면 제설제를 얻어와 마을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애쓰는 어엿한 마을 대표가 됐다.
‘이장 잘하는 방법’을 검색했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솔 이장’이 이장 지망생들에게 전하는 ‘이장 되는 팁’ 등 이장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좋은 이장이 되는 방법이 담겨 있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마을을 생각하는 마음이 최고 스펙이라고 소개한다.
특히 완도에서 생활하는 저자의 모습은 물론 어르신들의 모습과 손수 만든 음식들, 완도의 아름다운 자연풍경 사진들이 담겨 보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완도에 와서 잘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어르신들’”이라며 “그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 책을 통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책을 보며 자신의 얼굴을 찾느라 즐거워하신단다.
사진관 사장님, 마을 이장, 청년 단체 대표까지 어쩌면 그의 삶은 서울에서보다 더 치열하다. 주변에서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그는 완도에 계속 있고 싶은 마음이 들어 떠나지 않았고, 시골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한 완도에 사는 게 즐겁고 앞으로 더 행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마을을 사랑하는 그는 “멋진 경관을 가진 용암리는 내가 위안을 느끼는 마을이고, 마을 팽나무 밑에서 결혼하는 것을 꿈꾸며 나이 들어서도 지금의 용암리 어르신들의 모습을 닮고 싶다”고 말한다.
<상상출판·1만6800원>
/양재희 기자 heestory@
특히 완도에서 생활하는 저자의 모습은 물론 어르신들의 모습과 손수 만든 음식들, 완도의 아름다운 자연풍경 사진들이 담겨 보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완도에 와서 잘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어르신들’”이라며 “그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 책을 통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책을 보며 자신의 얼굴을 찾느라 즐거워하신단다.
사진관 사장님, 마을 이장, 청년 단체 대표까지 어쩌면 그의 삶은 서울에서보다 더 치열하다. 주변에서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그는 완도에 계속 있고 싶은 마음이 들어 떠나지 않았고, 시골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한 완도에 사는 게 즐겁고 앞으로 더 행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마을을 사랑하는 그는 “멋진 경관을 가진 용암리는 내가 위안을 느끼는 마을이고, 마을 팽나무 밑에서 결혼하는 것을 꿈꾸며 나이 들어서도 지금의 용암리 어르신들의 모습을 닮고 싶다”고 말한다.
<상상출판·1만6800원>
/양재희 기자 hee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