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광주비엔날레 성찰과 뼈깎는 혁신을
2024년 11월 27일(수) 00:00
광주비엔날레 창립 30주년인 올해, 제15회 비엔날레의 폐막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축제와 축하 분위기보다는 반성과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논어 ‘위정편’에는 30세를 이립(而立)이라 하여 마음과 뜻이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했다. 하지만 서른살의 광주비엔날레는 조직도 위상도 확고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는 듯하다.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1995년 광복 50주년과 ‘미술의 해’를 기념하고 한국 미술문화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한편 광주의 문화예술 전통과 5·18 광주민주항쟁 이후 국제사회 속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광주 민주정신을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해 창설된 아시아 최초 비엔날레이다.

그때만 해도 지역민들이 회화가 아닌 설치 미술이 주류인 비엔날레 작품들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으나 지역 예술축제를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비엔날레가 열리는 기간에는 대다수 지역민들이 서로를 독려하며 관람을 하는 분위기였다. 이로 인해 1회 관람객은 무려 200만명에 달했다.

광주비엔날레는 2014년 세계적 권위의 인터넷 미술매체 아트넷(Artnet)이 선정한 ‘세계 20대 비엔날레’에서 베네치아 등과 함께 세계 5대 비엔날레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이 한때 현대미술의 대표 문화축제로 주목받았던 광주비엔날레는 국제 미술제의 면모를 찾기에 부족함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라는 타이틀에 안주하면서 전시와 행사 자체가 확장성과 특징을 갖추지 못해 관람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전의 위상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광주비엔날레만의 임팩트 있는 전시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에 변화를 줘야 하며, 콘텐츠 변화를 위해서는 비엔날레재단을 이끌고 있는 수장의 전문성과 혁신적인 조직 구성이 선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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