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세 - 이보람 예향부 차장
2024년 11월 19일(화) 22:00
“타로는 현 에너지로 보는 거라서 바뀌기도 하는데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예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질문을 생각하고 카드 두 장을 뽑아보세요… 지금 생각하고 계시는 건 잘 될 것 같아요. 시작이 됐고 성공한다고 하네요.”

최근 방문했던 카페에서 우연히 타로 점을 본 적이 있다. 타로(Tarot)는 서양에서 오컬트적 상징이나 점술을 위한 도구로 쓰이는 카드의 일종이다. 질문을 던지고 카드를 뽑으면 리더가 해석해서 답을 알려주는 식이다. 평소 사주나 점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막상 찾아가기에는 왠지 모를 두려움이 앞서 망설인 적이 많았다. 그러다 아이의 입시가 다가오면서 용기를 내어 사주풀이 하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고 타로가 두 번째였다. 신점이나 사주에 대해 반감은 없으면서도 그렇다고 맹신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재미삼아’ 또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 하는 마음이 크다.

연말연시가 되면 자신의 미래가 알고 싶어 점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점을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점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관심이 많다. 일간지에 매일 띠별 ‘오늘의 운세’를 소개하는 것도, 1월1일자 신문에 ‘올해의 운세’를 소개하는 것도 이같은 관심사를 대변한다.

근래 들어 점집을 찾는 이들의 연령층이 바뀌고 있다. MZ들 사이에 SNS 사주나 타로 상담이 인기를 끌고 있다거나 MZ세대가 점술시장을 바꾼다는 뉴스도 간혹 들려온다. 직접 점집을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어플이나 사주 플랫폼을 활용하기도 하고 타로 카페 등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주기도 한다. 20~30대 젊은이들이 사주풀이는 하는 이유는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걱정되는 일이 생겼을 때 마음의 위로차 찾기도 하지만 자신을 좀 더 알고 싶어 찾는다는 이들도 많다. 재미삼아 MBTI(성격유형검사)를 하듯이 사주를 통해 자신의 성향과 성격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주점과 타로점, 나의 두 번의 점술 모두 같은 결과가 예견됐다. 재미와 위로의 차원에서는 성공적이었으니, 그 점술이 진짜 맞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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