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파이팅 없는 ‘겉핥기 행감’ 언제까지
2024년 11월 19일(화) 00:00
광주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행감)가 마무리됐다. 제9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첫 행감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지만 만족스런 평가를 받기는 힘들 것 같다.

행정사무감사는 의회의 고유 권한으로 지난 1년간 광주시와 산하기관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지역 현안에 대한 평가 및 대안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이번 광주시의회의 행감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지역 현안에 대한 ‘이슈 파이팅(issue fighting)’이 부족했다고 할 것이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복합쇼핑몰, 인공지능 사업, 지하철 2호선과 ‘대자보 도시’라는 교통 문제 등 현안이 넘쳐나는데 이에 대한 점검과 대안 모색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행정자치위원회의 김광진 전 문화경제부시장에 대한 ‘GGN 글로벌광주의 출연료 특혜’ 지적과 산업건설위원회의 광주테크노파크 성범죄 직원 늑장 징계 지적 등 일부 상임위의 성과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행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비전문성을 노출하는 질문이 많았다. 전문성이 없다보니 겉핥기식 행감이 이번에도 고스란히 노출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피감기관들의 자료 부족과 허위 자료 제출을 이유로 시의원들이 두 차례나 감사를 중단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대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뒤짚어 보면 이슈 파이팅을 못한데 따른 대응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물론 허위 자료까지 제출하고 제대로 사과도 하지 않은 피감기관들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잘못된 점을 찾아 개선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것은 피감기관이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광주시의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을 대신해 집행부의 행정을 들여다 보는 만큼 제대로 된 지적과 비판을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기 원하기 때문이다. 다시는 겉핥기 행감이란 지적이 나오지 않길 기대한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