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무게 - 김지을 정치부 부장
2024년 11월 19일(화) 00:00 가가
하루에 몇 번 거짓말을 할까.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의 뇌는 어떻게 다를까. 언제부터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일까. 거짓말을 적게 하는 게 건강과 관련이 있을까.
거짓말과 관련된 연구는 셀 수 없이 많다. 꽤 많이 알려진 연구가 하루 평균 거짓말을 얼마나 하는 지 여부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제리 제리슨 심리학과 교수팀은 사소한 거짓말까지 포함하면 사람은 하루 평균 200회, 8분에 한 번씩 거짓말을 한다고 밝혔다. EBS는 하루 평균 세 차례 튀어나오는 거짓말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내놓기도 했다. 횟수의 차이일 뿐 매일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도 거짓말이 쟁점이 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징역형(집행유예)을 선고받았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네 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을 봐서 돈을 빼고 절연했다”, “내 장모는 남에게 십원짜리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는 윤 대통령의 후보시절 발언 등이 이 대표의 선고와 대비돼 형평성 논란을 낳고 있다. “경선 이후 명태균씨와 통화 사실이 없다”거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는 대통령실의 거짓 해명 논란도 뜨겁다.
정치 지도자의 말이 중요한 건 그 무게와 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오죽할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전남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남도가 윤 대통령 발언 이후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합의를 계기로 ‘2026학년도 통합의대 개교’를 목표로 ‘30년 숙원’인 ‘국립 의대 설립’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입에 단말이 있는가 하면 쓴말도 있다. 싱거운 말도 있다. 언중유골, 씹히는 말도 있다. 뒤집거나 먹는다고도 한다. 지도자라면 말의 무게를 잊지 말고 보여줘야 한다.
/dok2000@kwangju.co.kr
거짓말과 관련된 연구는 셀 수 없이 많다. 꽤 많이 알려진 연구가 하루 평균 거짓말을 얼마나 하는 지 여부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제리 제리슨 심리학과 교수팀은 사소한 거짓말까지 포함하면 사람은 하루 평균 200회, 8분에 한 번씩 거짓말을 한다고 밝혔다. EBS는 하루 평균 세 차례 튀어나오는 거짓말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내놓기도 했다. 횟수의 차이일 뿐 매일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전남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남도가 윤 대통령 발언 이후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합의를 계기로 ‘2026학년도 통합의대 개교’를 목표로 ‘30년 숙원’인 ‘국립 의대 설립’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입에 단말이 있는가 하면 쓴말도 있다. 싱거운 말도 있다. 언중유골, 씹히는 말도 있다. 뒤집거나 먹는다고도 한다. 지도자라면 말의 무게를 잊지 말고 보여줘야 한다.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