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합의…30년 숙원 풀었다
2024년 11월 18일(월) 00:00 가가
주말과 휴일 사이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통합 합의는 김영록 전남지사가 제시한 1차 공모 마감일인 지난 15일 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두 대학은 지난달 초부터 실무협의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는데 열두 차례 만남 끝에 합의에 이를 만큼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합의의 골자는 ‘대학 통합’과 ‘통합 의과대학 설립’이다. 통합 대학 명칭으로 의대를 설립해 두 지역에서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대학병원도 두 지역 모두에 두기로 했다. 합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 두 대학 통합의 가장 큰 의미는 전남 도민들의 30년 숙원인 국립 의대 설립의 첫걸음을 뗐다는 데 있다. 의대 유치를 놓고 빚어졌던 전남 동·서부권의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
통합 과정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의 역할이 컸다고 할 것이다. 중재를 통해 통합을 이끌어 냄으로써 소지역주의와 편가르기식 정치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두 대학은 올해 말까지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고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대학 출범과 함께 200여 명 규모로 의대 신입생 모집도 계획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정부가 약속한 대로 정원 배정부터 전남권 국립 의대가 안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실행하는 것이다.
흡수 통합이 아닌 동등한 상태에서의 균형 방식 통합이니 만큼 느슨한 통합이 될 수도 있다. 진행 과정에서 속도가 더디고 세밀한 부분에선 마찰이 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일단 닻을 올리고 항해하면서 문제점은 고치고 조율해 나가면 될 일이다. 공동 의대 신설에서 시작된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이 장기적으로는 초일류 거점대학의 초석이 되도록 힘을 모아 가길 바란다.
두 대학은 올해 말까지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고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대학 출범과 함께 200여 명 규모로 의대 신입생 모집도 계획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정부가 약속한 대로 정원 배정부터 전남권 국립 의대가 안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실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