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유해 ‘여순희생자’ 연관 조사를
2024년 11월 14일(목) 00:00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굴된 무연고 유해 219구 가운데 제주4·3사건 희생자 유골이 확인됐다. 이와 맞물려 같은 시기 발생한 10·19 여순사건 관련자도 수감 기록이 다수 확인됨에 따라 무연고자 유해 중 여순사건 희생자가 있는지 시급히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4·3평화재단 등에 따르면 제주도청이 최근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무연고자 유해와 제주 4·3사건 유족의 유전자 정보를 대조한 결과 유해 1구가 일치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유해는 제주4·3 행방불명인 유족협의회 양성홍 회장의 조부인 양천종씨로 확인됐다. 당시 양 씨는 1949년 7월 농삿일을 마치고 귀가하다 체포돼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가 12월 55세 나이로 사망했다.

옛 광주교도소 부지 무연고 유해는 지난 2019년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가 합장묘를 개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조사위는 유해 일부가 5·18행방불명자나 암매장 피해자일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였지만 1980년 이전에 묻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제주도청, 제주4·3평화재단은 5·18진상조사위로부터 유해 관련 정보를 받아 유족들 유전자와 대조작업을 거쳐 양씨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이번 유해 확인을 계기로 여순사건 희생자 연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최근 조사 활동을 종료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는 유족들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자는 “그동안 유해발굴로 4억 예산을 받았는데 내년 예산안이 2억으로 줄어 유족들 유전자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차제에 고령 유족들이 유전자 대조작업을 통해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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