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고통 잊게하는 희망의 노래, 아픔 치유하는 선물”
2024년 11월 13일(수) 21:00 가가
장애인 시인 김소연
제20회 풀잎문학상 수상 시집
‘내 인생의 보석상자’ 펴내
제20회 풀잎문학상 수상 시집
‘내 인생의 보석상자’ 펴내
“시는 고통 속에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노래가 됩니다. 또한 아픔을 치유하는 선물이기도 하죠. 저의 시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분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3살 때 불의로 사고로 장애를 입고 50년 가까이 장애인으로 살아온 시인이 있다. 한때는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절망에 빠진 적도 있다”는 김소연 시인이 그 주인공.
올해 53세인 시인이 제20회 풀잎문학상 수상 시집 ‘내 인생의 보석상자’(그림과 책)를 펴냈다. 시인은 지난 10월 서구문화센터 갤러리에서 5일간 시화전을 열기도 했다.
이번이 세 번째 시집인 시인은 “어느 날 글을 쓰면서 위로를 받았고 시인으로 등단했다”며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 시인은 어렸을 때 뜻하지 않은 사고로 머리를 다쳤다. 고모가 업고 재우다가 계단에서 떨어뜨려 머리를 다쳤다. “식물인간 상태로 4개월간 누워 있다가” 의사가 포기하고 산소호흡기를 떼려고 할 때 극적으로 깨어났다는 것이다.
문학적인 표현을 하자면 “극적인 순간이자 드라마틱한 상황”이었다. 뇌수술을 받았지만 성장하면서 한쪽 팔과 다리가 약해졌고 “한쪽 다리는 심한 장애” 상태다. 이후의 삶은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친구들이나 주변으로부터 놀림을 받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너무 괴로워서 자살 시도도 했어요. 그러다 18세 무렵 인생에 전환점이 시작됐죠. 다니던 교회 목사님의 위로와 관심에 용기를 얻었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가 시를 쓰게 된 계기는 아이들이 엄마 인생 이야기를 글로 써보라고 권유를 하면서였다. 틈틈이 시를 썼고 몇 군데 공모전에 투고를 했다. 그러다 월간 ‘시사문단’을 통해 등단의 결실을 맺었다.
김 시인은 “시를 통해 고통을 견디게 되고 내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을 수 있었다”며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마음속에 있는/ 보석상자 열면/ 눈이 부시게 밝은 빛 한 아름/ 내 가슴에 들어와/ 어둡게만 보이던 내 운명을/ 밝고 아름다운 향기로 물들인다//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걱정/ 하늘의 몫으로 돌려보내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맑고 청아한 아침햇살로/ 나를 맞이하는구나”
표제시 ‘내 인생의 보석상자’는 작품집에서 궁극적으로 시인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담고 있다. 누구나 마음속에 보석상자를 품고 있는데 그것을 열어보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상황에서도 걱정은 ‘하늘의 몫’으로 돌리고 마음을 다잡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거북이들은 맹수의 먹이가 되지 않으려고 전력 질주를 합니다. 살아남은 거북이는 탄탄한 갑옷으로 무장한 ‘강한 거북이’로 성장합니다.”
그는 홀로 걸어가야 하는 쓸쓸한 인생길이지만 노력한다면 반드시 동행해주는 이가 나타날 거라고 조언한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시인인 신원석 평론가는 해설에서 “시는 시를 쓴 시인과 시를 읽는 독자의 마음을 겹치게 하는 힘이 있다”며 “김소연 시인의 ‘내 인생의 보석상자’를 통해 독자들도 생의 깊은 상처를 품고, 푸른 하늘로 함께 날아오르기를 바란다”고 평한다.
한편 김 시인은 시집 ‘희망의 속삭임’을 펴냈으며 빈여백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3살 때 불의로 사고로 장애를 입고 50년 가까이 장애인으로 살아온 시인이 있다. 한때는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절망에 빠진 적도 있다”는 김소연 시인이 그 주인공.
이번이 세 번째 시집인 시인은 “어느 날 글을 쓰면서 위로를 받았고 시인으로 등단했다”며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친구들이나 주변으로부터 놀림을 받거나 무시당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너무 괴로워서 자살 시도도 했어요. 그러다 18세 무렵 인생에 전환점이 시작됐죠. 다니던 교회 목사님의 위로와 관심에 용기를 얻었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가 시를 쓰게 된 계기는 아이들이 엄마 인생 이야기를 글로 써보라고 권유를 하면서였다. 틈틈이 시를 썼고 몇 군데 공모전에 투고를 했다. 그러다 월간 ‘시사문단’을 통해 등단의 결실을 맺었다.
김 시인은 “시를 통해 고통을 견디게 되고 내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을 수 있었다”며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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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시 ‘내 인생의 보석상자’는 작품집에서 궁극적으로 시인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담고 있다. 누구나 마음속에 보석상자를 품고 있는데 그것을 열어보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상황에서도 걱정은 ‘하늘의 몫’으로 돌리고 마음을 다잡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거북이들은 맹수의 먹이가 되지 않으려고 전력 질주를 합니다. 살아남은 거북이는 탄탄한 갑옷으로 무장한 ‘강한 거북이’로 성장합니다.”
그는 홀로 걸어가야 하는 쓸쓸한 인생길이지만 노력한다면 반드시 동행해주는 이가 나타날 거라고 조언한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시인인 신원석 평론가는 해설에서 “시는 시를 쓴 시인과 시를 읽는 독자의 마음을 겹치게 하는 힘이 있다”며 “김소연 시인의 ‘내 인생의 보석상자’를 통해 독자들도 생의 깊은 상처를 품고, 푸른 하늘로 함께 날아오르기를 바란다”고 평한다.
한편 김 시인은 시집 ‘희망의 속삭임’을 펴냈으며 빈여백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