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로 역사·문화지구와 연계해 활성화를
2024년 11월 11일(월) 00:00 가가
광주와 전남의 최대 상권이자, 호남 정치와 문화·경제의 상징이었던 충장로가 옛 영화를 잃은 채 쇠퇴 일로를 걷고 있다. 충장로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 상권은 아직도 규모면에서는 광주지역 최대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이나 금융기관 존치 등의 면에서는 다른 지역 상권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장로 상권의 위축은 도심 빌딩 노후화와 인구 감소, 교통 여건의 불편성 등 구도심 쇠락과 연동된 흐름인 만큼 동구의 중장기 발전 계획과 함께 극복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광주지역 주요상권 동향(2022년 기준)’에 따르면 주요 상권 사업체 수는 2만 2658개로 집계됐으며, 이중 충장로 상점가가 3335개로 가장 많았고 첨단 젊음의거리(2291개), 금남로 상점가(1416개), 수완 나들목(1381개) 순이었다. 종사자 수에서도 충장로 상점가는 4469명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첨단 젊음의거리(4135명), 상무역 일대(4089명), 금남로 상점가(4040명) 순이었다.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충장로 상점가의 점포 수와 종사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며, 매출액만을 놓고 보면 이미 상무지구 상권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구도심 중앙에 위치한 충장로 상점가와 금남로 상점가의 점포 수와 종사자 수를 합하면 다른 상권의 2배에 달한 만큼 중소상인과 취업률을 고려해 충장로·금남로 상권을 부활시키거나 적어도 더 이상의 쇠락만은 막아야 한다.
충장로와 금남로 상권은 타 지역 구도심과 다르게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가톨릭센터(현 5·18기록관) 등과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인 대인시장, 양림동·동명동 등 근대 역사문화지구와도 연결돼 있다. 광주 동구 일원의 역사·문화적 자원과 충장로 일대를 아우를 상권 회복 프로젝트가 시급하다.